매일신문

휴대폰은 개인우체국

기성세대들에겐 휴대폰이 그저 말을 전달하는 이동전화기에 불과하지만 10, 20대에겐 짧은 편지를 주고받을 수 있는 작은 우체국으로 자리잡고 있다.

SK텔레콤 대구지사가 최근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휴대폰을 이용한 문자메시지 서비스 이용률이 전체 휴대폰 보유자의 40% 이상으로 늘어났다.

지난 9월 폰메일(휴대폰으로 메시지를 보내는 서비스) 이용자수는 전체 이용가능 고객 118만9천명 중 5만2천명에 이르러 42.2%에 이르렀다.

총사용량도 지난 7월 한달 2천410만건에서 9월엔 3천290만건으로 급증했다. 이용고객 1인당 사용건수도 월평균 51건에서 65건으로 꾸준한 증가세다.

폰메일 이용고객의 절대다수는 18~25세. 비용도 저렴한데다 그저 말로 주고받는 대화보다 깜찍한 '이모티콘(emoticon ; 자판상의 특수문자를 활용해 얼굴 표정 등을 만든 것)'과 짧은 쪽지를 보냄으로써 편지를 주고받는 설레임을 대신한다는 것.

특히 10, 20대의 폰메일은 이용목적이나 내용에 제한이 없다. 그날 전해들은 유머도 보내주고 매일 얼굴을 보는 친구의 안부를 묻는데도 폰메일을 쓴다.

최근엔 30, 40대의 폰메일 이용도 서서히 늘고 있다. 지난 7월 대비 9월 이용건수는 13만건이나 증가했다. 기성세대는 폰메일을 호출 및 필수 연락수단으로 주로 사용한다. 1대 다수 대상의 약속지정 등에 특히 많이 쓰는 것으로 나타났다.

SK텔레콤 대구지사 관계자는 "전체 폰메일 이용목적 중 72.6%가 단순한 안부와 호출인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미 문자메시지는 제2의 통화수단으로 자리매김했다"고 말했다.

김수용기자 ksy@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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