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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민련 강경파 커지는 목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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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과 한나라당 총무간 국회법 합의를 계기로 자민련내 강경파들의 목소리가 점차 커지고 있어 향후 자민련의 진로와 관련해 이들의 행보가 주목된다.

지금까지 자민련의 기류는 민주당과의 공조를 축으로 하면서 제한적으로 독자적인 행보를 하자는 온건론자들이 주류를 이뤄왔다.

당 총재인 이한동(李漢東) 총리를 비롯, 김종호(金宗鎬) 총재권한대행, 오장섭(吳長燮) 사무총장, 이양희(李良熙) 원내총무 등이 대표적인 온건론자들이다.

반면 강창희(姜昌熙) 부총재와 이재선(李在善) 정책위의장 등은 "민주당과의 공조에 연연하지 말고 독자적인 길을 가야 한다"며 당의 '실질적 오너'인 김종필(金鍾泌.JP) 명예총재를 '압박'해왔으나 소수의 흐름으로 머물러왔다.

그러나 지난 5일 민주당, 한나라당 총무간에 국회법 처리문제에 대한 합의가 이뤄진 이후 강경파들의 주장에 동조하는 의원들이 늘어나는 등 당내 역학관계에 변화의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와 관련, 변웅전(邊雄田) 대변인은 8일 "이제 민주당과의 관계에 있어 온건파란 있을 수 없다"면서 "17명의 소속의원들이 똘똘 뭉쳐 우리의 '의지'를 행동으로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국회법 문제에 대한 대책을 논의하기 위한 지난 6일 의원 총회에서도 대부분의 의원들이 민주당을 격렬하게 성토하면서 당 지도부에 '자민련 독자노선'을 선언할 것을 주문했다.

정진석(鄭鎭碩) 조희욱(曺喜旭) 의원 등은 "민주당과의 공조문제를 다시 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고, 원철희(元喆喜) 의원은 남북문제와 관련해 "김영삼(金泳三)전 대통령의 서명운동에 동참하자"는 제안까지 했다.

강창희 부총재는 "지난주에 이미 교섭단체 포기선언을 하자는 제안을 했으나 왜 듣지 않았느냐"면서 "이제 JP가 전면에 나서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처럼 소속 의원들의 대 민주당 성토가 이어지자 평소 온건론을 개진했던 김종호 대행마저 "민주당에 교섭단체를 요구하지 말고 독자적인 정체성을 실천에 옮기자"고 소속의원들의 발언에 호응했다.

당 일각에선 이한동 총리의 총리직 철수와 조기전당대회 개최를 주장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으며, 9일 당무회의가 열리면 원외 강경파들이 이 문제를 공론화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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