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리처드 코치 80/20 법칙

무작정 열심히 노력한다고 해서 좋은 결실을 얻을 수 있을까. 결론은 '아니다'는 것이다. 모두들 분주하게 살아가고 있지만 의외로 많은 사람들이 쓸데 없고 가치없는 일에 수많은 시간과 노력을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투자하고 있는 경우가 많다. 이는 투자가 아니라 낭비일 뿐이다. 만일 사람들이 80/20법칙을 알고 있다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자연의 법칙이라고도 부르는 '80/20법칙'이란 무엇인가.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 법칙을 한 사회의 20%가 대부분의 부를 차지하고 있다는 식으로 해석하고 적용시킨다. 그러나 기업가이자 투자가, 경영컨설턴트인 리처드 코치는 이 법칙에 대해 "노력과 투입량, 원인의 작은 부분이 대부분의 성과, 산출량, 결과를 이뤄낸다는 법칙"을 재정의하고 있다.

리처드 코치의 '80/20 법칙'(공병호 옮김, 21세기 북스 펴냄)은 바로 성공의 비밀을 들려주는 책이다. 그가 말하는 이 법칙의 출발점은 "현명한 사람은 적게 일하고 많이 거둔다"는 명제다. 투입량 20%가 산출량의 80%를 만들어내고, 원인 가운데 20%가 결과의 80%를 도출하며 전체 노력의 20%에서 전체 성과의 80%가 만들어진다는 것이 자연과 인간사회를 관류하는 법칙이기 때문이다.

80/20 법칙은 100년전 이태리의 경제학자 빌프레도 파레토(1848~1923)가 처음으로 발견한 법칙. 파레토의 법칙, 파레토의 원리, 80/20 규칙, 불균형의 원리 등 다양한 용어로 불려왔다. 하지만 별 주목을 받지 못하다가 2차 세계대전 이후 여러 분야에 적용되기 시작해 오늘날에는 보편적인 법칙으로 자리잡았다.

IBM은 80/20 법칙을 주목하고 활용한 최초의 기업이자 가장 성공한 기업으로 손꼽힌다. 1963년 IBM은 컴퓨터를 사용하는 시간의 80%가 전 운영코드 가운데 20%를 실행하는데 쓰인다는 점을 발견했다. 즉시 사용자들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20%의 운영코드를 쉽고 편하게 사용하도록 운영 소프트웨어를 다시 만들었다. 그래서 IBM은 경쟁 회사들의 컴퓨터보다 다양하게 응용할 수 있으면서도 더 효율적이고 빠른 컴퓨터를 생산해낼 수 있었다.

그렇다면 왜 80/20법칙이 중요한가라는 물음에 대해 저자는 "우리가 이 법칙을 깨닫든 그렇지 못하든 상관없이 이 법칙이 절대적으로 우리의 삶과 사회, 직장, 일터를 지배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거의 영향을 주지 않는 다수보다는 결정적인 영향을 주는 소수 즉 20이 80보다 크다는 사실을 깨닫는다면 개인은 더 행복하고 효과적으로 살아갈 수 있으며, 기업은 더 많은 이윤을 얻을 수 있으며, 정부도 더 많은 혜택을 국민들에게 제공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법칙을 삶에 적용해 보다 나은 라이프스타일을 얻으려면 노력과 보상은 비례하지 않는다는 발상의 전환을 저자는 권고한다. 80%의 가치를 창조하는 20%의 시간을 파악하고 여기에 집중적으로 투자할 것을 강하게 권하고 있다.

서종철기자 kyo425@imaeil.com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