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격식 따지면 인재는 떠난다

왜 절차를 제대로 밟지 않는거야? 인사성이 왜 그래? 그놈 인간성이 덜됐구먼!… 턱도 아닌 절차와 시비가 직장을 망친다. 제도적인 문제도 있지만, 이런 장애물을 주로 만드는 자들은 일에는 자신이 없어 패거리를 만들고 말을 만들어 자기를 방어하려 드는 무리이다. 상당수는 직장 보다는 자기 자신의 이익을 더 먼저 챙기는 사람들이기도 하다.

얼마 전 미국의 노동환경 개선 웹사이트인 '미닝풀 워크플레이스 닷컴'이 그 나라 노동자 1천105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미국 노동자들 중 상당수는 그런게 싫어 직장까지 떠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른바 '레드 테이프'로 불리는 이 관료적 형식주의가 직장을 망치고 있는 것.

응답자들은 우선 주당 10시간씩을 그같은 레드 테이프 때문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더구나 적잖은 숫자가 이 문제를 직장을 바꾸는 이유로 들었다. 회사의 뭣을 가장 먼저 개선해야 하겠느냐는 물음에도 무려 44%가 이 레드 테이프를 지목했다. 또다른 한 인력 컨설팅 기관은 최근 직장을 옮긴 노동자의 21%가 윗사람의 어쭙잖은 경영 능력을 이유로 들었다고 밝혔다. 심각한 상황.

이런 사례들은 "옳은 비전도 제시하지 못하는 못난 윗사람이 젠체하고나 앉아 있어서는 회사가 망한다"는 공통된 이야기를 하고 있는 셈.

또다른 암시점도 있다. 이직 희망자가 많은 회사는 직원이 제안한 아이디어 수용률이 20%에 불과한데 비해, 계속 일하고 싶은 직원이 많은 회사는 아이디어 수용 비율이 50%에 달했다는 것. 게다가 이직 희망자를 조사해 본 결과, 그들의 비생산적인 회의 참가 시간이 잔류 희망 노동자 보다 2배나 많은 것으로 드러나기도 했다.

외신종합=국제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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