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李會昌총재 고려대 특강

한나라당 이회창 총재는 24일 오후 고려대 조치원캠퍼스 행정대학원생들을 상대로 '국정 전반의 위기와 한나라당의 역할'이란 주제로 특강에서 남북문제 및 민생·경제 현안과 관련, 현 정부의 실정을 조목조목 비판하면서 대안을 제시했다.

경제 문제에 대해 "이 정부가 엄청난 돈을 쏟아부어 회복시킨 경기는 오래 가지 못했으며 지방에선 '이제 IMF가 시작됐다'라는 말이 나돌 정도로 매우 심각하다"며 "국가예산에서 방만한 낭비 요인을 줄여 지방과 서민경제 회생을 위해 사용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또 "중산층과 서민층은 더 큰 짐을 지고, 더 어려운 생활고를 견뎌야 하게 됐다"며 공적자금 투입에 따라 4인 가족당 1천420만원정도의 부담을 지게 됐다는 점과 각종 연기금 및 의료보험의 부실화, 물가 상승 및 각종 공공요금 인상 움직임 등을 거론했다.

이 총재는 "이같은 어려움은 김대중 대통령이 경제의 어려움을 오판했기 때문에 비롯된 것"이라며 "경제위기를 극복하려면 구조조정 정책을 전환, 경제의 허약한 체질을 개선하고 시장의 신뢰를 얻을 수 있도록 주력해야 한다"고 밝혔다.

남북문제와 관련해서는 "현 정부가 임기 안에 업적을 이뤄내려는 공명심으로 너무 서두르고 있어 속도조절론이 나오고 있다"며 "최근 미국과 북한의 관계가 급진전되면서 이제는 북한이 남북관계를 지연시키려는 속도조절에 나서고 있는 양상"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 "낮은 단계의 연방제란 북한이 높은 단계의 연방제로 가기 위한 전단계일 뿐인데 김 대통령이 이를 받아들인다는 것은 북한의 적화통일에 동조하는 결과를 빚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서봉대기자 jinyoo@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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