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순 노모를 모시고 농사를 짓는 것이 천벌을 받을 일인가요"
맞선을 볼 때마다 농사꾼이라는 이유로 퇴짜를 맞고 낙심하다가 스스로 목숨을 끊어버린 43세된 농촌 노총각의 소리없는 한맺힌 절규.
지난달 31일 오후 70세된 노모를 뒤로 한 채 극약을 마시고 청송군 부남면 이현리 농촌 노총각 김태학씨는 한많은 43년의 생을 자살로 마감했다.
김씨는 20대 후반부터 이웃과 친지의 주선으로 어렵게 수십여차례의 맞선을 보았다는 것. 그러나 선 볼때마다 여자측의 대답은 한결같았다.
맞선 본 상대가 "사람은 괜찮은데 노부모를 모시고 농사짓는 사람과는 결혼할 수 없다"는 것이었다.
농촌에서 태어나 장가마저 못간 것이 한스러워 끓어오르는 가슴을 달래며, 70세 노모를 모시고 농사 일에 열중했던 효자 김씨는 빈농의 굴레도, 남들이 쉽게하는 결혼에 대한 미련도 버린 채 이 세상을 등졌다.
청송·김경돈기자 kdon@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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