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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처받은 日常서 꿈꾸는 탈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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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 김복연씨가 두 번째 시집 '집이 멀었으면 좋겠다'를 문학세계사에서 펴냈다.9년만에 내놓은 이번 시집에는 '떠남'의 이미지가 시집 전편에 흐르고 있다. 이곳 저곳을 홀로 떠다니며 사람과 풍물들을 만나고 서로의 소통을 통해 자신의 정체성을 확인하는 여정이 하나씩 드러난다.

내면으로의 길찾기인 시인의 여행은 '상처받은 일상에서의 탈주'와 '자연'에 대한 그리움으로 집약된다. "돌아갈 집이 좀더 멀었으면 좋겠다/이 밤 내내 돌아갈 곳이 없었으면 좋겠다/혼자 탁자를 다 차지하고 앉은 사람은/창밖 쌓이는 눈만큼이나 양식이 많은 사람일까/언제나 마지막 잔은 눈물일 텐데/눈발은 그치지 않고/···/구석진 탁자 위에서/까막까막 조는 갓등, 돌아갈 집이/아주 많이 멀었으면, 없었으면 좋겠다"('눈 내리는 주막')

하지만 시에 그려지는 풍경들은 단순히 외적 관찰의 대상이 아니라 내적 체험으로 끌어 올려지는 자연이자 본래의 '나'의 반영이다. 문학평론가 손진은씨는 "그의 시에 중요한 모티브가 되는 자연은 자신의 현재적 삶을 구성하는 원리로서 자신의 상처를 응시하게 하고, 잃어버린 꿈이나 삶에 대한 기표로 작용하고 있다"고 해석하고 있다.

1990년 '한국문학' 신인상으로 등단한 김씨는 91년 첫 시집 '봄비 내리는 나라'를 펴냈다.

서종철기자 kyo425@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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