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이씨 금감위원장 로비 시사

'동방금고 불법대출 사건'으로 구속된 정현준(鄭炫埈) 한국디지탈라인(KDL) 사장은 지난달 서울경찰청 소공동팀에서 '동방사건'과 관련해 조사를 받았으며 경찰조사시 전직 금감위원장을 비롯한 금감원 간부와 검찰 관계자에 대한 부분도 진술했다고 주장했다.

정 사장은 6일 오후 국회 정무위에 출석, '동방사건'과 관련한 증인신문 과정에서 '지난 10월 7일 고려대 선배를 통해 플라자호텔 커피숍에서 서울경찰청 소공동분실 경찰관을 만난 뒤 소동동팀 사무실로 같이 가 동방금고와 관련된 진술을 했느냐'는 한나라당 이성헌(李性憲) 의원의 질문에 이같이 답변했다.

정 사장은 또 '경찰진술시 정치권 인사도 거론했느냐'는 이 의원의 질문에 민주당 권노갑(權魯甲) 최고위원과 김홍일(金弘一) 의원에 관해 들은 얘기를 했다고 밝혔다.

특히 정 사장은 '(경찰조사시) 금감원의 높은 분들 얘기도 했느냐. 금감위원장도 포함되느냐'는 추궁에 "그렇다. 부원장도 얘기했으나 이름을 몰라 부원장이라고만 했다"고 말해 전직 금감위원장과 부원장 등 금감원 전.현직 간부들에 대한 로비가능성을 비쳤다.

이와 관련, 정 사장은 "이경자(李京子) 동방금고 부회장으로부터 이용근 전 금감위원장을 KDL 회장으로 영입하자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그는 "검찰에도 (로비대상이) 있기는 하지만 말하기 곤란하다"고 밝힌 뒤"신양팩토링 개업식 당시 사회자인 최병서씨가 이한동(李漢東) 총리가 축전을 보냈다고 한 말을 들었다"면서 권노갑 최고위원과 김홍일 의원 명의의 화분을 신양팩토링 개업식장에서 봤다고 진술했다.

정 사장은 또 "이경자씨로부터 권노갑 최고위원, 김홍일 의원 등 고위층을 많이 알고 있다는 얘기를 들은 적이 있다"고 주장했으나, 함께 증인으로 출석한 이경자 부회장은 "정치인들은 한 사람도 알지 못하며 정현준씨에게 '여권 실세' 관련 얘기를 한 적이 전혀 없다"면서 "신양팩토링 개업식 당시 정치인 화분도 보지 못했다"고 정현준씨의 증언을 반박했다.

이와 함께 정 사장은 "사설펀드에 가입한 정치인은 없으며 언론인과 말단 공무원까지 합치면 문제가 되는 사람은 10명 가량 된다"면서 '실명 공개' 여권 인사의 차명 가입 가능성에 대해서도 "없다"고 부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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