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명철의 '바닷길은 문화의 고속도로였다
◈바다를 축으로 새로 쓴 한국사
고대사에서 바다를 잘 경영하는 민족이 헤게모니를 쥘 수 있었다는 학설이 설득력을 얻은 것은 그리 오래지 않다. 이는 우리 역사학이 그동안 육지라는 한정된 시각과 통념에 사로잡혀 '바다'라는 중요한 부분을 소홀히 해왔다는 것을 반증한다.해양문화연구소장 윤명철씨가 쓴 '바닷길은 문화의 고속도로였다'는 한민족의 해양활동사를 정리한 책으로 고려시대 이전의 우리 역사가 얼마나 해양력 확보에 치중했는지를 밝히고 있다. 저자는 동아시아의 바다가 지중해적 성격을 내포하고 있다는 점에 착안, '동아지중해'라는 모델을 만들어 우리 역사를 해석한다. 고구려와 백제, 신라, 가야의 해양활동과 문화이동, 동아지중해를 둘러싼 전쟁의 역사, 삼국시대 상인들과 모험가들, 고려시대 해상무역 등 한반도의 고대, 중세국가들의 해양제국건설을 위한 노력들을 상세하게 고찰했다.
바다를 중심으로한 우리 역사를 사료 연구뿐만 아니라 자연과학적인 자료와 데이터, 해양적 메커니즘, 현장 조사 등을 토대로 종합적인 접근을 시도한 것이 이 책의 특징이다. 사계절 펴냄, 416쪽, 1만2천원
◈조병모 '한국의 풍속화'
◈조선후기 풍속화 성격 재조명
인간의 생활 모습을 사실적으로 표현한 풍속화는 한국 미술사에서 가장 자유분방하고 해학적인 특징을 갖고 있다. 특히 조선 후기 풍속화는 우리 미술사를 더욱 풍성하게 하는 귀중한 자료로 많은 학자들이 연구에 몰두하고 있다.
경주대 정병모교수의 '한국의 풍속화'는 조선 후기 풍속화의 통속성을 중심으로 풍속화의 세계를 집중적으로 연구한 방대한 저작이다. 그동안 학계 연구가 18세기 이후의 풍속화에 초점을 맞추거나 풍속화의 흐름을 역사적으로 일별한 반면 정교수의 이번 연구는 풍속화의 성격 규명에 비중을 두고 있다.
저자는 풍속화에 있어 모든 생활모습을 보여주는 그림으로서의 현실성과 인간생활의 여러 단면들을 사실적으로 다룬 기록적 성격을 중시한다. 방대한 우리 풍속화의 전반을 종교, 정치, 통속 및 생활이라는 세 유형으로 구분하고 각 유형별 관계를 통해 각 시대별로 유행한 풍속화의 역사적 성격을 살폈다. 이런 작업의 결실로 김홍도 신윤복 김득신으로 대표되는 18세기 풍속화는 통속적인 풍속화로 이전의 신앙이나 정치적인 풍속화와 구별해 근대적 성격을 지닌 것임을 밝힌 것은 큰 성과다. 한길아트 펴냄, 463쪽, 4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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