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아기설사 유형

설사는 하루 2, 3차례 이상 자주 묽은 변을 보는 것을 말한다. 그러나 이것은 4세 이상 소아나 어른의 기준일 뿐이다.

2세 이하 영유아 경우, 단순히 묽은 변을 자주 본다고 설사로 속단할 수는 없다. 정상 영유아들도 적게는 2, 3주에 1번에서, 많게는 하루 12번까지 변을 보기 때문이다. 따라서 영유아는 설사 중인지를 판단하기가 쉽잖다. 특히 2주 이상 장기적인 만성설사의 경우 판단이 더 까다롭다. 변의 묽기, 횟수, 점액 유무, 색상, 냄새 등 어른 설사의 판별 기준으로도 영유아 설사를 가려내기는 어렵다.

그러나 대변 양이 몸무게 1kg당 하루 15g 이상이거나, 아이가 힘없어 하고 움직임이 눈에 띄게 줄었을 때, 살이 빠지며 체중이 감소할 때 설사를 의심해야 한다. 특히 살이 빠지면 허약체질이라고 단정해 버리고 적절한 치료를 하지 않는 수가 있으나, 주의해야 한다.

설사가 2주 이상 지속되면 만성, 그 이하는 급성설사라 한다. 이들 설사의 원인은 워낙 다양하기 때문에, 그걸 정확하게 파악한 뒤 치료해야 한다.

급성설사의 원인은 세균이나 바이러스 감염, 음식물 등이다. 이질 등에 의한 세균성 장염은 급격한 탈수와 혈변.고열.경련을 동반한다. 맹장염이 함께 오는 경우도 있다. 겨울철에 유행하는 가성콜레라(로타 바이러스성 위장염)도 급성설사의 일종.

폐렴.중이염 등이 있을 때도 장내 소화력의 저하로 묽은 변을 일시적으로 볼 수 있다. 주스류 등을 너무 마시게 했을 때도 급성설사가 온다.

만성설사 중 대표적인 것은, 가벼운 장염 이후 평소 먹던 분유를 먹으면 설사가 지속되는 '장염 후에 오는 설사'이다. 유당 불내성과 우유 알레르기 질환이 그 원인으로 알려져 있다.

생후 6개월 쯤부터 묽으면서 점액이 많이 섞인 변을 자주 보는 '만성 비특이성 설사'는, 그대로 둬도 체중 감소 없이 잘 자라고 4, 5세가 되면 저절로 좋아진다. 이때는 설사 증세를 없애겠다고 약물을 사용하거나 영양 공급을 줄이면 성장과 발달에 악영향만 주게 된다.

백일 이내의 어린 영아기에 패혈증 증세를 나타내면서 신생아 괴사성 장염 등 치명적인 경과를 보이는 설사병은 위험하다. '우유 과민성 장병증'으로, 신속히 치료하지 않으면 심각한 후유증을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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