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증시 대우차 부도 큰 고비 넘겨

'다가오는 변수에 능숙하게 대처하라'

8일 주식시장은 대우차의 최종부도에도 불구, 안정된 흐름을 보였다.

거래소시장의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4.74포인트 상승한 558.09포인트로 마감, 사흘만에 소폭 상승세로 반전됐다. 코스닥 시장 역시 지수 78~80선에서 등락을 거듭하다 결국 전일보다 0.32포인트 떨어진 79.31포인트로 장을 마쳐 약보합세를 보였다.

증시전문가들은 "대우차 최종부도에 따른 증시 파장은 크지 않으며 정부가 구조조정의 원칙을 고수했다는 점이 오히려 시장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대우차 부도는 시장에 알려진 악재였기 때문에 주가에 이미 대부분 반영돼왔고 은행권에서도 최악의 경우를 상정해 대손충당금을 쌓아놓고 있는 상태여서 투자심리를 크게 악화시키지 않았다는 얘기다.

주식시장이 대우차 부도란 '고개'를 넘어섬에 따라 이제 투자자들은 다가올 변수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증시에 큰 영향을 줄 주요 변수로는 당선자를 확정짓지 못한 미국 대통령 선거, 진통을 겪고 있는 현대건설 자구안, 가시화한 은행권 구조조정, 코스닥50 지수 선물거래 도입, 한통프리텔과 한통엠닷컴의 합병 등을 꼽을 수 있다.

▲ 미국 대선

일부에선 부시 집권시엔 제약, 담배, 방위산업이, 고어 집권시에는 환경, 리눅스 등 신경제 업종이 상대적으로 수혜를 입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하지만 유리한 고지를 선점한 부시가 최종적으로 당선되든, 아니면 고어가 기적의 역전승을 연출하든간에 지금까지의 미국 경제정책기조가 크게 바뀌지 않을 것이란 게 증시전문가들의 대체적 전망. 때문에 특정업종이 미국의 대선결과에 따라 큰 수혜를 직접적으로 입을 가능성은 낮다는 것이 경제 및 증시전문가들의 평가다. 한화증권 양범직 책임연구원은 "전통업종을 대표하는 부시가 당선된다 하더라도 통상분야와 나스닥에서 모두 한국에 긍정적 요소를 갖고 있는 공화당 정부의 등장으로 긍정적 영향을 받을 개연성은 충분하다"고 내다봤다.

▲ 은행권 구조조정

은행권 구조조정이 본격화하면 우량은행과 비우량은행간 주가 격차가 고착화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전망하고 있다. 특히 우량은행은 자발적 합병을 추진하면서 주가가 상승탄력을 받을 요인이 강하다는 것. 하나, 한미, 주택, 국민은행 등이 증시전문가들로부터 투자유망 종목으로 꼽히고 있다.

한편 금융지주회사에 편입돼 공적자금이 투입되는 비우량은행들은 감자를 실시하게 됨에 따라 감자 이전에는 주가가 하락할 것으로 보여 신중한 투자가 요구되고 있다. 그러나 비우량은행이라도 내년에 접어들면 추가악재가 없어 수익성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돼 현재의 낮은 주가를 감안, 선별적 투자를 할만하다는 의견도 없지 않다.

▲ 코스닥50 지수 선물거래 도입

다음달 코스닥50 지수 선물거래가 도입되면 코스닥에서도 현·선물 주식의 차익거래가 가능해져 위험회피 수단이 생기는 만큼 외국인이 코스닥50 종목에 대한 추가매수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외국인 보유지분이 적은 코스닥50 종목에 대한 선취매 전략이 유망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한통프리텔·한통엠닷컴 합병

세종증권은 8일 한통프리텔·한통엠닷컴 통합법인의 적정주가를 6만원 수준으로 평가했다. 가입자 수로 비교할 때 통합법인의 기업가치는 SK텔레콤의 60% 수준이라며 이같이 추정했다. 또 한통프리텔의 PER(주가수익비율)는 16.4배로 SK텔레콤의 24.0배에 비해 저평가돼 있어 주가 상승여력이 충분하다고 덧붙였다.

이대현기자 sky@imaeil.com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