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회창(李會昌) 총재의 16대 첫 정기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은 현 정권의 국정운영을 '총체적 난맥상'으로 규정짓고 이에 대한 비판과 함께 나름의 대안을 제시한 것이 특징이라는 게 한나라당의 설명이다.
연설문 작성은 최병렬(崔秉烈) 부총재를 비롯한 당 최고지도부와 이한구(李漢久) 제2정조위원장, 유승민(劉承旼) 여의도연구소장 등 브레인이 참여했으며 이회창(李會昌) 총재가 함께한 2차례의 독회(讀會)에서 압축.정리됐다는 후문이다.
이 총재는 연설문 서두에서 작금의 상황이 '총체적 위기'임을 입증하기 위해 여론조사 결과를 인용, "우리 국민중 '이민가고 싶다'고 답한 사람이 43%, '이 나라가 살기좋지 않다'는 대답이 74%"라며 포문을 열었다.
그는 "'경제살리기'야말로 지상과제가 돼야 한다"며 "부실기업 정리를 과감하게 하되 구조조정은 10년 이상 소요될 과제임을 명심하라"고 충고하고 "근로자의 벗임을 내세우며 출범한 이 정권이 기업과 금융기관의 부실 책임을 근로자들에게 뒤집어씌워 이들을 죄인시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특히 이 총재는 검찰총장 등 탄핵추진과 관련, "법조 후배들을 '정치검찰'로 탄핵소추하는 데 마음이 무겁지만 이는 역사적 과제"라며 "우리당이 정권을 잡게되면 검찰을 정권유지의 수단으로 이용하지 않겠다"고 '공약'하기도 했다.
대북문제와 관련해 이 총재는 "경제를 도와주고 평화를 얻는다"는 '상호주의'를 거듭 강조하고, "현대그룹의 위기도 금강산투자 등 대북사업에서 기인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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