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희비 갈린 '옷로비' 4인방

지난해 1월 경찰청 조사과(사직동팀) 내사를 시작으로 서울지검-국회 청문회-특검-대검 조사를 거치면서 1년10개월간 일희일비(一喜一悲)를 거듭해온 연정희·배정숙·정일순·이형자씨 등 소위 '옷로비 4인방'은 9일 1심 법원의 판결이 내려지자 또다시 희비가 교차했다.

지난 5월 서울지검 수사 결과가 연, 정씨의 승리였다면 특검은 이씨의 손을 들어줬고 대검은 다시 이를 뒤엎었다.

하지만 법원은 이날 대검 수사결과를 다시 뒤엎고 특검의 판단을 대체로 인정, 옷로비의혹의 실체를 둘러싼 논란은 계속될 전망이다.

▲이형자-영기씨 자매=이형자씨는 "사법부의 공의로운 판단과 정의성, 공평성에 깊이 감사드린다"며 "1년 넘게 이 일에 시달렸지만 항상 진실이 이긴다고 생각해왔다"고 기쁨의 눈물을 흘렸다.

동생 영기씨는 "재판부의 판단처럼 기억이 정확하지 않아 다소 진술을 번복한 부분이 있었던 것도 사실"이라며 "다소 지저분한 싸움이기는 했지만 처음부터 이렇게 될 줄 알았다"며 기뻐했다.

▲연정희씨=연씨는 이날 재판 과정에서 대부분의 공소사실을 자백했다는 이유로 집행유예 판결을 받았지만 판결 직후 "항소하겠다"며 억울해하는 모습이었다.

특히 연씨는 "세사람이 어떤 음모를 꾸몄었는지는 모르겠지만 그곳에 내 이름이 들어가 만 2년 동안 시달리기만 했다"고 말했다.

▲정일순씨=재판부에 의해 '가장 거짓말을 많이 한 피고인'으로 지목된 끝에 실형이 선고된 정씨는 재판 뒤 한마디도 하지 않고 서둘러 재판정을 빠져나갔다.

정씨는 기자들의 질문공세가 이어지자 입술을 떨며 한마디를 하려하다 이내 입을 다물고 눈물을 글썽였다.

다른 피고인 남편들과는 달리 법정에 나와 선고과정을 지켜본 정씨 남편 정환상씨도 침통한 표정이었다.

▲배정숙씨=배씨는 재판 결과를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듯 실형이 선고되자 매우 당황한 표정으로 "변호사와 상의해서 항소하겠다"고 말했다.

배씨는 기자들의 질문이 계속되자 "나는 거짓말을 하지 않았다. 이것만은 밝히고 싶다.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며 가쁜 숨을 내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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