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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린 삼성 아닌데...홈플러스 원죄 수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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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5월까지 삼성물산 소속이었다는 '원죄' 때문에 삼성제품 불매운동의 주요 표적이 되고 있는 홈플러스 대구점이 이미지 관리를 위해 몸부림을 치고 있다. 홈플러스가 삼성그룹 계열이 아닌 영국 다국적 기업 테스코사 소유(지분 81%)의 회사라는 것은 이미 알려진 사실.

홈플러스 대구점은 10일 '홈플러스는 더이상 삼성 계열사가 아니다'는 보도자료를 통해 "삼성물산이 홈플러스를 영국 테스코사에 매각하면서 삼성 상호를 테스코와 함께 사용할 뿐이지 홈플러스는 삼성과 완전히 분리된 독립법인"이라고 밝혔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일부 시민들이 홈플러스에 대해 삼성 이미지를 한껏 이용하다가 불매운동이 시작되자 발을 뺀다는 지적이 있지만 이는 이치에 맞지 않다"며 "엄격하게 말하자면 삼성 소속이었던 홈플러스 직원 전체가 지난해 삼성에서 퇴출됐고 지금은 영국계 회사에서 새로운 할인점 문화를 만들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삼성 소속이었다는 원죄에 대한 비판은 받겠지만 홈플러스가 불매운동의 대상이 되는 것은 억울한 일이다"며 "지금은 삼성 브랜드 이용 댓가로 테스코사가 삼성물산에 연간 수억원의 로열티를 주고 있는 형편"이라고 항변했다.

홈플러스는 최근 삼성제품 불매운동 이후 3층 주차장 옆 임대 매장을 제외한 삼성카드의 매장 내 발급행사를 중단하기로 했다. 홈플러스는 또 삼성카드와 제휴해 발급하고 있는 홈플러스 카드 문제도 재검토할 계획.

홈플러스가 점포 주변을 집회장으로 사용하는 시민.노동단체들에게 음료를 제공하고 처지를 설명하는 것도 내부적으로 일고 있는 '억울함'을 호소하는 일이다. 최근 홈플러스 점장은 사내 통신문을 통해 "홈플러스가 본의 아니게 세인의 주목을 받아 질타의 대상이 된 것에 유감을 표한다"며 "대주주가 누구든 홈플러스는 그 자체로서 고객과 지역을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하고 직원들의 이런 노력이 시민들의 가슴에 알알이 열매로 되돌아갈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그러나 이같은 홈플러스의 안간힘 속에서도 이벤트 매출이 평소에 비해 떨어지고 있고 고객들의 냉담한 반응이 곳곳에서 느껴지고 있어 '삼성 불매운동'의 여파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

전계완기자 jkw68@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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