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AFPAP연합)오스트리아 빈 서쪽 350km 에 있는 해발 3천200m 지점의 스키 휴양지 키츠슈타인 호른으로 가던 객차 1량 짜리 지하터널 통행 열차에서 현지시간 지난 11일 오전 9시30분쯤 화재가 발생, 승객 등 153명이 목숨을 잃었다.
열차에는 스노보드 대회에 참가하려던 어린이 및 청소년 승객들이 많이 타고 있었으며, 터널 인접 대기소에서 열차를 기다리던 3명과 내려오던 열차의 승무원 등도 질식돼 숨졌다. 12명만이 열차 뒷창을 깨고 뒤쪽으로 탈출하는데 성공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그 중 1명도 폐를 심하게 다쳐 위독하다.
사망자 중에는 일본인 10여명, 미국군인 3명, 독일인 27명, 상당수 영국인 등도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부분 희생자 사체가 심하게 타버려 신원 확인에는 시간이 많이 걸릴 전망이다.
사고 열차 노선은 1974년에 완공돼 시간당 1천500여명의 승객을 산 정상으로 운송해 왔다. 객차는 직경 5cm의 케이블에 의해 터널을 통해 운행토록 돼 있어, 오스트리아 정부는 "산 밑을 통과하는 세계 최초의 열차"라고 자랑해 왔다.
열차의 화재 발생 원인은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으나, 열차는 터널 진입 후 600m 지점에서 멈춰 섰다. 불은 이날 낮 12시쯤까지 계속 탔다.
◇유럽의 열차 사고=유럽은 세계에서 철도 교통이 가장 발달한 지역이다. 그러나 미국 등 보다 사고가 잦다. 도시들이 인접해 있어 철도 이용객이 높기 때문.
가장 최근에 일어났던 큰 사고는 지난 1월 노르웨이에서 여객 열차 2대가 충돌해 19명의 사망자를 냈던 것이었다. 지난 10년 사이 최대 사고는 1998년 6월 독일 뮌헨발 함부르크행 고속열차 탈선으로, 100명 이상이 숨졌다.
독일에서는 1967년 여객열차와 유조 열차가 충돌해 94명이 사망하기도 했다. 그러나 유럽 최악의 열차 사고는 1989년 러시아 열차 가스폭발. 승객 645명이 한꺼번에 목숨을 잃었다. 1915년엔 영국 스코틀랜드에서 여객열차가 구조물을 들이받아 227명이 숨진 바 있다.
런던도 열차사고 다발 지역이라는 오명을 쓰고 있다. 1952년 충돌사고로 112명이 숨졌고, 1988년엔 출근시간 대에 열차 3대가 한꺼번에 충돌해 35명이 사망했다. 지난달에도 패딩턴역에서 열차 2대가 충돌해 31명이 숨졌었다.
프랑스도 1980년대 후반부터 열차사고가 빈발, 1985년 8월 열차 정면충돌로 33명이 숨졌고, 그 직후 급행열차가 충돌해 43명이 사망했다. 또 1988년에는 파리 리옹역에서 러시아워에 열차 추돌사고가 발생, 59명이 숨졌다.
◇OPEC 각료회담 연기=사고 발생 후 오스트리아 정부가 이틀간의 애도 기간을 선포함에 따라 12일 이곳 빈의 자체 본부 빌딩에서 열릴 예정이던 OPEC(석유수출국기구) 회원국 각료회담이 연기됐다. OPEC 장관들은 12일 빈에 모여 오래 전부터 예정됐던 각료회의를 시작하려 했었다.
이번 회담은 북반구 겨울이 끝나는 오는 봄에는 공급 과다로 기름값이 폭락할 수 있다고 보고, 생산량을 줄이는 것에 회의의 초점을 두고 있다. 릴와누 루크만 OPEC 사무총장은 "현재 석유 공급량이 수요 보다 하루 200만 배럴 가량 초과돼 있다"고 주장했으며, 이번 회담 후 감산 여부를 결정하기 위한 추가 각료회담이 내년 1월쯤 열릴 것이라고 일부에서 전했다.
댓글 많은 뉴스
문재인 "정치탄압"…뇌물죄 수사검사 공수처에 고발
[전문] 한덕수, 대선 출마 "임기 3년으로 단축…개헌 완료 후 퇴임"
이준석, 전장연 성당 시위에 "사회적 약자 프레임 악용한 집단 이기주의"
대법, 이재명 '선거법 위반' 파기환송…"골프발언, 허위사실공표"
野, '피고인 대통령 당선 시 재판 중지' 법 개정 추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