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 다윗」이 세계 경영을 추구하던 「골리앗」을 상대로 끈질긴 싸움끝에 「KO승」을 거뒀다.
봉화새마을금고(이하 봉화금고)는 지난해 3월 대우자동차(이하 대우차)가 발행한 무보증 기업어음(CP)에 투자했다가 기한 도래일 이후까지 받지 못한 원리금 36억9천700여만원을 5차례에 걸친 자동차 압류와 경매처분 등의 「초강수」를 동원해 최근 원리금 모두를 회수했다.
봉화금고가 무보증 어음및 회사채를 매입할 수 없다는 당시의 새마을금고 업무지침(여유 자금의 운용제한)을 무시하고 고객돈을 멋대로 투자했다가 대우차로부터 투자금을 돌려 받지 못하자 법적대응을 시작한 것은 지난해 12월부터.
채권회수를 위해 대우차를 상대로 원리금 상환 청구소송을 제기, 올해 3월 승소 확정판결을 받은 후에도 대우차가 원리금을 상환하지 않자 본격적인 골리앗과의 한판 싸움이 시작됐다.
봉화금고는 법원의 판결을 받아 지난 5월초 대우차 부산공장에서 완성버스 4대를 압류하는 실력행사를 통해 같은 달 하순 경매를 통해 1억7천300만원을 받아냈다. 이후에도 4차례에 걸쳐 대우차 완성버스 41대와 경승용차 289대 등을 압류-경매처분, 대우자동차판매주식회사 계좌 압류 등을 통해 최근 원리금을 모두 회수했다.
이 과정에서 봉화금고 측에서는 채권회수를 위해 해외로 수출할 차량까지 압류하는 바람에 대우차로부터 대외신인도 하락으로 수출전선에도 큰 타격을 입었다며 강력한 반발과 회원들의 재산보호를 위해서는 불가피한 조치라는 양측의 입장이 팽팽히 맞서는 우여곡절을 겪었었다.
법적 소송과 실력행사를 통해 원리금을 회수한 봉화금고는 자금운용과 경영활성화에 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되는데 비해 세계 경영을 추구하다 침몰 위기에 처한 대우차의 명암이 극명하게 드러난 셈이다. 봉화.김진만기자 fact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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