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을 베풀 수 있다는 게 더 행복합니다" 대구 활천교회 백홍선(41)목사와 동생 정선(39·서구 내당4동·한국소방안전협회)씨는 국내 최초로 신장을 기증한 형제다.
먼저 신장을 기증한 것은 형인 백목사. 지난 91년 신학원 재학 당시 간에 이상이 있어 생명까지 위협받았다. 당시 백목사는 건강이 회복되면 고통받는 사람에게 힘이 되겠다고 결심했다.
결심을 실천하기 위해 백목사는 사랑의 장기기증운동 대구·경북지역본부에 장기기증 의사를 밝혔다. 그러나 부인의 반대에 부딪쳤다. 줄다리기 끝에 결국 부인의 동의를 얻어 98년 12월 서울 중앙병원에서 만성신부전증으로 고생하던 김모씨에게 신장을 이식해줘 김씨에게 새 삶을 주었다.
용기가 없어 망설이던 정선씨도 형의 행동에 고무돼 올해 장기기증 의사를 밝혔다. 정선씨는 지난 15일 형이 수술받은 서울 중앙병원에서 94년부터 혈액투석으로 생명을 유지해온 김모(28)씨에게 신장을 기증했다.
신장이식수술을 마치고 회복중인 정선씨는 "수술전보다 수술후 정신적으로 더욱 성숙해졌다"며 "사랑의 장기기증운동이 널리 알려져 고통받는 환자들이 새 삶을 얻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대구에선 34명이 장기를 기증했으며 60여명의 환자들이 사랑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다.
이경달기자 sarang@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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