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불황의 두 그림자-3D 기피 구인난

불경기로 인한 구직난속에서도 염색, 직물, 금속 등 이른바 3D업체들의 인력난은 더욱 심화하고 있다.

이들 업체들은 부족해진 인력을 외국인으로 채워가며 힘겹게 공장을 돌리고 있는 실정이다.

30명의 직원이 일하고 있는 달성군 ㅎ섬유의 경우 외환위기 이후 주야 2교대로 근무형태를 바꾸면서 당초 24명이던 내국인 근로자가 현재는 관리직원 등 4명으로 줄어버리고 나머지 인원은 외국인근로자들로 메우고 있다.

이 업체 관계자는 "3교대시 70만원인데 비해 2교대를 하면 평균 110만원을 주고 있지만 근무가 힘들다는 이유로 근로자들이 다른 3교대 업체나 서비스 업종으로 이탈하고 있어 그때마다 구인광고를 내고 있지만 인원을 보충하기가 힘들다"고 고충을 호소했다.

이 관계자는 "인근 섬유업체들도 상당수가 외국인 산업연수생을 쓰지 않으면 공장가동이 어려울 정도로 갈수록 국내인력이 부족한 실정"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인력보충이 어려워 주간근무만 하고 있는 성서공단의 ㄴ도금업체는 27명의 근로자가 일을 하고 있지만 대부분 50대 근로자들이다.

이 업체에서는 야간까지 초과근무할 경우 최고 120만~130만원까지 보수를 주고 있지만 사람을 구하기가 어려운 형편이다.

이 업체 관계자는 "최근 생산직 사원모집공고를 냈지만 20대의 젊은 신청자는 없었다"며 "작업환경이 열악한데다 미숙련직이 대부분이어서 평생직장으로 삼기 힘들다는 이유로 젊은 사람들이 도금업체를 찾지 않는 것 같다"고 구인의 어려움을 털어놓았다.

현재 4명의 외국인 근로자들이 일하고 있는 이 업체는 외국인 근로자의 수를 늘리고 싶지만 업체당 배정 인원이 묶여 있어 그마저도 쉽지 않다는 것이다.

대구지역사회선교협의회 외국인 노동자 상담소측은 "쉼터를 찾는 노숙자가 45명에 이르지만 대부분 공공근로를 원하고 있으며 2교대를 주로 하는 3D업체로의 취업은 꺼리고 있는 형편"이라고 밝혔다.

최병고기자 cbg@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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