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대통령의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한.중.일' 정상회의 참석 및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방문의 가장 주목할 만한 성과는 세계경제의 블록화에 대응한 동아시아권 결속을 위한 밑그림을 마련한 것을 들 수 있다.
또 인도네시아에서 석유와 LNG(액화천연가스)의 안정적 공급선을 확보하고 싱가포르에서 중소기업과 IT(정보기술) 산업 협력 등 세일즈 외교에서도 성과를 거뒀다.
▲아세안+한.중.일 정상회의=김 대통령이 제안한 '동아시아 경제협력체'는 동남아와 동북아를 하나로 묶은 경제블록 개념으로, 성사될 경우 NAFTA(북미자유무역협정), EU(유럽연합)에 이은 또 하나의 거대 경제블록이 생겨나게 된다.
아직 싱가포르, 일본 등 일부 국가에서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지만 아세안 국가들 대부분이 공개적 찬성의사를 밝히고 있어 가시적인 단계로 발전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동아시아 통화스왑(교환)협정도 외환위기 재발방지를 위한 역내 국가들의 자구책 마련이라는 점에서 주목을 끌었다. 비록 의장성명에는 구체적으로 포함되지 않았지만, 내년 하반기까지는 역내 주요국가들간에 협정 체결이 성사될 전망이다.
▲한.중.일 3국 정상회담=이번 아세안+3 정상회의 기간중 별도로 열린 이 회의에서는 한.중.일 3국간 경제협력을 새로운 차원으로 끌어올려야 한다는 합의가 이뤄졌다. 이를 위해 각국의 국책연구기관이 참여하는 연구그룹을 구성해 공동연구에 내년부터 공동연구에 착수키로 했다.
이것이 구체화되면 동아시아경제협력체와 함께 한.중.일 3국간의 경제블록도 형성될 수 있어 세계경제 판도에 상당한 변화를 가져올 것이란 게 전문가들의 전망이다. 이와 함께 21세기 새로운 성장의 엔진으로 평가받고 있는 IT(정보기술) 분야에서의 3국간 협력을 강화하기로 한 것도 의미가 크다는 평가다.
▲싱가포르.인도네시아 세일즈외교=싱가포르와는 중소기업협력 및 표준화협정을 체결, 산업분야에서의 협력기반을 구축했으며 유라시아 초고속통신망 구축 및 전자상거래 활성화를 위한 제1차 회의를 서울에서 개최키로 하는 등 첨단산업분야에서도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또 인도네시아와는 지지부진했던 기아-티모르 자동차 사업의 재개와 인도네시아 천연자원의 개발에 우리측 참여문제도 심도있게 논의됐다. 또 인도네시아 통신시장 현대화에 한국의 CDMA(신호분할다중접속방식) 기업의 참여를 이끌어낸 점도 큰 성과다.
자카르타에서 정경훈기자 jgh0316@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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