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600년전 채색복식 첫 공개

태풍 '사오마이'가 한반도 전역에 기승을 부리던 지난 9월, 사학계를 깜짝 놀라게 한 뉴스가 있었다.

국내 최초의 고려말 채색 풍속벽화 발견 소식. "고려의 복식을 이제야 재현할 수 있게 됐다", "삼국에서 고려, 조선으로 면면히 이어지는 회화사 변천을 구체적으로 규명할 획기적인 자료다"는 등 학계의 찬사가 쏟아졌다. 이유는 고려 벽화로는 처음으로 종교적 색채의 회화가 아닌 일반 회화에 가까운 인물풍속화가 발견되었기 때문.

공민왕릉을 비롯해 이전에 발견된 다른 고려 벽화들에서는 주악비천상, 별자리, 십이지신상 등 종교적 특징을 강하게 반영했을 뿐 민간인들의 모습은 찾아보기 힘들었다. 하지만 이번에 경남 밀양에 있는 송은(松隱) 박익(朴翊)의 무덤에서 발견된 이 벽화는 고려말 복식 차림으로 치장한 남녀를 비롯, 말과 각종 도구들이 붉은색 등으로 채색돼있어 그동안 베일에 가려졌던 고려말-조선초 사람들의 삶의 모습을 가늠해볼 수 있게 하고 있다.

이번 주 KBS 1TV 역사스페셜 '최초공개! 밀양 고려벽화'(12월 2일 오후 8시)에서는 600년만에 그 모습을 드러낸 밀양 채색벽화에 대한 지난 3개월간의 연구결과와 입체영상기법을 이용한 복원을 통해 고려말엽 선조들의 생활상에 대한 궁금증을 풀어본다.

지난 3개월간의 연구결과, 북쪽과 천장에도 벽화가 그려진 것으로 밝혀져 더욱 화제가 되고 있는 이 고려채색벽화가 고고학을 비롯한 미술 사학, 복식사 등의 연구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대해서도 조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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