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장애우 1차병원 이용 불편

대학생인데 우리 과에는 지체장애 학우가 한명 있다. 휠체어에 의존해 다니기 때문에 계단을 오르내리는 건 불가능하다. 그래서 계단이 있는 곳에는 혼자서 갈 수 없고 대부분의 경우 휠체어가 이동할 수 있는 경사면으로 다닌다.

그러나 친구에게 어쩔 수 없는 가장 큰 고충은 병원이다.

물론 큰 병원은 대부분 계단 옆에 경사로를 따로 마련, 휠체어가 쉽게 다닐 수 있게 돼 있다. 그렇지만 일반 1, 2차 진료기관은 휠체어가 다닐 수 있도록 만들어 놓은 곳은 거의 없다. 동네 개인병원은 90%이상이 전부다 2층이나 3층 이상에 자리잡고 있는데 보통 5층이하 작은 복합상가 건물에는 대부분 엘리베이터가 없다. 이럴 경우 지체장애인은 혼자서는 거의 동네 병원에는 갈수가 없다.

그래서 하는 수 없이 큰 병원을 찾으면 1차진료기관을 거치지 않았기 때문에 비싼 진료비를 물어야 되고 응급실로 갈 경우도 응급료가 비싸 엄두를 못낸다.

따라서 장애인은 모든 진료때 1, 2, 3차 순차적 진료방식을 바꿔 어느 병원이든지 쉽게 가서 진료받을 수 있도록 제도를 바꿔줬으면 좋겠다. 그래야만 장애인들이 병원에 가기 힘들어 병을 키우거나 병세가 악화되는걸 참으면서까지 병원에 못가는 상황을 막을 수 있을 것이다.

주정환(대구시 고모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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