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66차 문제 총평

66차 매일 논술은 '삶과 문화'의 범주에서 특히 '문화 충격'이라 여길 정도로 급격하게 다가온 정보화·디지털 시대를 맞이하는 태도에 대해 자신의 생각을 전개하라는 문제이다. 각 대학에서 제시문은 고전에서 가져오지만 결국 과제의 핵심으로 다루는 것은 현대 사회의 다각적 현상이라는 점을 고려하여 제시한 논제이다. 이 과제를 다루는 동안에 정보화·디지털 시대에 대한 안목을 키우기를 바라는 의도도 담겨 있는 문제이다.

66차 문제에는 수능을 끝내고 논술 시험을 준비해야 하는 시기가 되어서 그런지 응모작들이 쇄도하였을 뿐만 아니라 글의 수준도 모두 상당하여 당선작을 선정하는 데 많은 시간과 고민을 해야 했었다. 그런 과정을 거쳐 이번 66차 매일 논술의 최우수작으로는 김천 고등학교 졸업생 정준호 군의 글을 최우수작으로 뽑았다. 정준호 군의 글은 논제에 대한 정확한 이해를 바탕으로 상대적으로 폭넓은 논거를 제시한 점이 특히 돋보인다.

서론은 갖추어야 할 구성 요소 즉 화제 도입, 문제 제기, 논제 접근을 의식하면서 차분히 서술하여 좋은 인상을 주면서 읽기에 편안한 글이 되도록하고 있어 성공적이다. 서론의 마지막 문장은 논제 확인 부분이다. 논제를 확인하는 표현 방식과 관련하여 상투적 표현을 피하고자 하는 학생들은 이를 참고하는 것도 좋겠다. 본론 첫째 문단에서 자신의 경험을 제시하면서 정보화·디지털 시대에 대한 실감을 제시하고 있는 것은 우선 문제의 요구 조건을 충족시킨다는 점에서 잘 한 것이다. 논술 시험에서 문제에 내포되어 있는 요구 조건을 가볍게 여겨서는 안 된다. 요구 조건을 준수하지 않는 것은 곧 감점과 연결된다. 본론 첫째 문단에서 사례를 풍부하게 든 것도 논술자의 배경지식이나 사고의 폭을 과시하는 효과를 올릴 수 있으므로 바람직하다. 본론 둘째 문단을 정보화·디지털 시대의 어두운 측면을 언급하면서 대응 자세 모색으로 논지를 전개해 나가는 것은 앞 문단의 내용을 고려할 때 자연스러워 일관성과 논리성을 살리는 글이 되고 있다. 결론 문단의 마지막 문장에 주제문을 제시함으로써 글의 주제를 선명하게 부각시켜 깔끔한 마무리가 되었다.

그런데, 허용 분량상의 제약이라는 문제가 있겠지만 본론 둘째 문단의 후반부 내용이 이 문제의 핵심 논제를 해명하는 내용임을 감안한다면, 이 부분을 독립된 문단으로 설정하고 디제라티(DIGERATI)들이 앞장서고 일반 대중이 그를 지지하는 활동을 구체적으로 제시해 보여주었더라면 주장의 설득력을 훨씬 높일 수 있었을 것이라는 아쉬움이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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