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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인 모녀 한무대에 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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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연극무대에서는 드물게, 어머니와 딸이 한 무대에 선다.

중견연극인 김미향(42)씨와 딸 박아미(16·구암여중 3년). 8일부터 공연되는 극단 원각사의 '이상한 가역반응'(이윤택 작, 이필동 연출)에서 모녀로 나와 호흡을 맞춘다.

'이상한 가역반응'은 카프카의 '변신'을 현대적으로 재구성한 작품. 아들에 대해 편집광적으로 집착하는 엄마와 오빠에 희생되는 눈 먼 딸이 모녀의 배역이다. "극중에서도 모녀이기 때문에 호흡도 잘 맞고 부담이 없어요"

김미향씨는 21년 경력의 베테랑 연기자. '연인과 타인' 등 30여 편의 작품에 출연했으며 대구연극제 여자연기자상도 3회나 수상했다.

아미는 지난해 '로미오와 줄리엣'에서 처음으로 무대에 선 초보(?). 그러나 4살 때부터 엄마를 따라 연극공연장을 누볐다. 유치원생시절엔 2시간짜리 연극 '세일즈맨의 죽음'을 꼼짝하지 않고 보고, 엄마가 출연하는 연극의 대사를 몽땅 외우기도 했다.

4살때부터 프롬트(무대뒤에서 대사를 도와주는 것)를 쳤다. "언제 외웠는지 상대역의 대사를 줄줄 외우고 다녔어요" 엄마가 오히려 아미에게 대사를 물어볼 정도.엄마의 연기 파트너인 셈이다.

"왜 연극이 좋으냐?"는 질문에 "다른 사람이 될 수 있다는 느낌 때문"이라고 했다. 꿈은 세계적인 연극배우. 내년 대구외국어고에 진학하는 것도 외국어를 잘해 세계 무대에 서기 위해서란다.

엄마의 연극 인생을 따라르고 싶다는 아미. 김씨는 좀 더 일찍 연극을 시키지 않은 것이 후회된다고 했다. 세계적인 배우가 되고싶다는 아미의 말에 "어떻게 될지는 모르지"라며 엄마 김씨가 뒷말을 흐리자 금새 말을 받아친다. "꼭 연극배우 할 거예요"

김중기기자 filmtong@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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