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달 30일 대구문예회관 대극장에서 열렸던 '하계 유니버시아드 대회 대구 개최 기념음악회' 무대에 섰던 재일동포 소프라노 전월선(田月仙)씨는 '혼이 담긴 노래'가 자신의 음악 철학이라고 말했다.
"제 노래엔 '일본에서 한국인으로 살아온 인생'이 묻어있습니다. 재일한국인으로서 차별과 견제를 받으며 음악생활을 했던 저로서는 '민족의 혼'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지요"
전씨는 드라마틱한 노래와 화려한 무대매너로 일본 오페라 무대 최고의 프리마돈나로 자리를 굳혔으며, 해외공연은 물론, 남북한 무대를 모두 밟은 폭넓은 경력을 갖고 있다. 특히 이 날 대구공연에서는 일본 후지TV가 공연녹화에 나서는 등 전씨에 대한 일본현지의 높은 관심을 반영했다.
3살때부터 피아노를 시작했고 성악은 고교시절부터 본격수업을 쌓았다는 그는 민족학교에 다닐때부터 예술에 관심이 많았다고 했다.
"일본 오페라계에서 한국인은 제가 유일하다고 할 수 있어요. 제가 데뷔했을 당시엔 '한국인'을 돌봐줄 선배도 선생님도 없었지요. 이끌어줄 사람이 전혀 없었다는 것이 가장 힘들었습니다"
그녀는 일본에서의 활발한 활동을 발판으로 미국 무대진출에 이어 조만간 유럽무대도 공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성악부문만 보면 한국이 일본보다 수준이 훨씬 높아요. 하지만 음악계 전체를 보면 아직도 한국이 일본을 따라갈 수 없습니다. 북한도 몇몇 음악 엘리트들의 수준은 높지만 전반적으로 공연 기회가 적어 음악적 자원이 부족합니다"
경남 진주가 부모의 고향이라는 그는 "대구에서의 공연은 이번이 처음이지만 2년전 대구를 방문한 적은 있다"며 "기회가 허락하는대로 자주 고국 무대를 밟고 싶다"고 말했다.
최경철기자 koala@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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