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성큼 다가온 '인터넷 영화시대'

음악파일을 받듯 인터넷 상에서 고화질의 영화파일을 받아 영화를 볼 수 있는 시대가 성큼 다가서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할리우드의 주요 영화 제작사들이 주요 영화들을 인터넷으로 제공하는 계획에 대해 활발한 논의를 진행중이라고 최근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소니와 디즈니사 등이 이 분야를 적극적으로 개척하고 있고 다른 제작사들도 이에 뒤질세라 연대를 모색하고 있다는 것. 가장 앞서가고 있는 소니그룹과 월트 디즈니사는 인터넷 상의 소위 영화 VOD(Vidio On Demand) 서비스 제공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때론 경쟁하고 때론 협력하며 활로를 모색중.

소니는 이미 고객들이 영화를 다운로드 할 수 있는 근거를 마련, 내년 서비스를 시작할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 소니는 이를 위해 타임 워너 그룹의 워너 브라더스사를 비롯한 다른 제작사들에 대해 투자와 참여를 권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소니영화디지털 부문 사장 '예어 란다우'는 "사람들은 인터넷 상에서 영화를 보기를 원한다"며 "우리는 다른 제작사들과 연계해 고객들의 이같은 욕구를 충족시켜 줄 것"이라고 말했다.

워너 브라더스사는 이에 대해 즉각적인 논평을 하지는 않았으나 월스트리트 저널은 지난주 워너 홈비디오 사장 워렌 리버파브의 말을 인용, "워너사가 소니사에 라이선스를 주는 방안 등에 대해 적극적으로 논의를 진행중"이라고 보도했다. 디즈니사의 경우 20세기 폭스사와 인터넷 상에서의 영화 제공방안에 대해 파트너로 참여하는 방안에 대해 논의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영화제작사들이 이같이 인터넷 영화 제공을 위해 활발히 움직이는 것은 초고속망이 급속히 확산되면서 이런 종류의 서비스 요구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 특히 최근 냅스터 파문에서 보여진 것 처럼 인터넷 확산으로 홍역을 치르고 있는 음반 산업과 같은 배를 타고 싶지는 않다는 발빠른 대응 전략이다.

이 와중에 비아콤 그룹의 불록버스터사 비디오대여부문 등 군소 회사들이 인터넷으로 영화를 대여하는 방안을 추진하는 등 시장선점에 나서고 있다. 블록버스터사는 이미 12월 중순 미국의 몇몇 주에서 시험서비스를 개시할 계획. 하지만 각각 독자 서비스를 준비중인 주요 영화제작사들이 블록버스터사 등에 기꺼이 컨텐츠를 제공할지는 미지수다. 이에대해 블록버스터사는 "이미 충분한 컨텐츠를 확보하고 있다"며 "영화 제작사들과 접촉을 하고 있지만 '싫다'고 이야기하는 제작사는 없다"며 자신감을 드러내고 있다.

정창룡기자 jcy@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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