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농민대회 이모저모

○…고령농민회 등 고령지역 농민단체 회원 200여명은 농기계를 앞세우고 고령군청까지 2km구간에서 시가행진을 벌이다 농협 고령군지부 앞에서 배추, 계란, 호박 등 1t트럭 한대분의 농산물을 던지고 돼지 6마리를 농협안으로 몰아넣어 고객들이 대피하는 등 한때 업무가 중단됐다. 또 고령군청으로 몰려가 군청 유리창, 광장 등에 계란·배추 등을 던지고 150kg짜리 돼지 3마리를 군청사 로비로 몰아넣은 뒤 그중 한마리의 멱을 따 피냄새가 진동, 돼지를 잡는다고 경찰이 한바탕 난리를 쳤으며 이 과정에서 민원인과 직원들이 곤욕을 치렀다.

○…100여명의 안동지역 농민단체회원들은 오전 11시 농협안동시지부 정문앞에 집결해 트럭에 싣고 온 사과 500여 상자를 내려놓고 현물로 부채를 상환하겠다고 농성을 벌였다. 이어 이들은 트랙터 등 농기계 50여대를 몰고 안동시청사로 진입해 본관앞 주차장을 1시간여 동안 돌며 농기계 반납시위를 벌인뒤 시청측에 농기계 인수를 요구했으나 거부당하자 농기계로 정문현관 등을 막아두고 그대로 귀가.한편 한 면지역 농민단체회원들은 농기계반납시위에 나서기 전 정부의 실패한 농정에 대한 항의 표시로 경운기에 기름을 붓고 불태우기도.

○…영천시청과 완산시장에서 열린 영천 농민대회는 농민 500여명이 참석, 농기계반납에 나서 트랙터 60여대를 영천시청에, 경운기 등 소형농기계 50여대는 각 읍·면사무소와 농협에 맡겼다.

농민들은 "농가부채특별법제정을 요구하는 결의서를 영천시의원 전체이름으로 채택해 정부에 전달하라. 10일까지 농민요구사항이 관철되지 않을 경우 농민들이 시의회를 응징하겠다"고 밝혀 농민시위가 의회로 번질 조짐.

농민들은 완산시장에서 농민대회와 화형식을 갖고 해산했다. 한편 이날 오전 농민들이 각 읍·면에서 트랙터를 몰고 시청까지 향하는 동안 영천지역 전체가 심한 교통체증을 겪었다.

○…영주농민회 회원 30여명은 농가부채 대신 트랙터 등의 농기계를 영주시가 받아 줄 것을 요구했으나 시청측에서 인수할 수 없다고 하자 트랙터 1대를 현관 입구까지 몰고 와 30여분 동안 출입구 일부를 봉쇄했다. 그러나 부시장이 보관증을 써주자 농기계를 주차장에 둔채 자진 해산했다.

○…진주지역 농민들은 고속도로에 수박 등을 던지고 불로 태우는 등 도로를 점거, 남해고속도로 상·하행선이 1시간 동안 완전 마비됐다.

특히 이날 오후 2시40분쯤 초장동 농산물도매시장에서 집회에 참석한 화훼농민 경모(40)씨가 깨진 유리병으로 자해를 시도, 부상을 입고 병원에 후송되기도 했다.-사회2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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