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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정투쟁...시끌벅적한 美대선 인터넷으로 대통령 뽑는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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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대선 투표가 끝난 지 한달이 넘도록 '누가 차기 미국대통령이 될 지'에 대한 최종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 법정투쟁으로까지 이어진 부시와 고어의 지루한 다툼은 머잖아 부시의 승리로 굳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한 편. 그러나 미국인은 물론 이를 지켜보는 지구촌 다른 사람들조차 찜찜한 기분을 떨치기 어렵다.

"차라리 미 대선 투표를 다시 하면 어떻까" 현실적으로 가능할 것 같지 않은 '재투표'가 실제로 진행되고 있다면…. 얼핏 들으면 놀라운 일이지만 '인터넷'의 위력을 생각한다면 별 대수로운 일도 아니다.

인터넷 미대선 재투표를 시도한 revoteonline.com은 캐나다 뱅쿠버에 본사를 두고 있다. 이 회사 대표 헌터씨는 "미 대선 투표날 언론보도를 보면서 언론을 위해 보다 신뢰성 있는 '폴 사이트'를 만들기로 했다"고 밝혔다. 새 사이트는 72시간만에 구축을 끝내고 곧바로 운영에 들어갔다. 미 대선에 대한 세계인의 관심을 잘 나타내주는 대목이다.

revoteonline.com이 미 대선을 풍자하고 비꼬기 위해 만들어진 다른 사이트와 차이점은 그 투표결과가 상당히 신빙성이 높다는 것. 인터넷 투표 참가자는 반드시 본인의 이름과 거주지, e메일주소, 나이를 기록해야 한다. 이같은 제한조치는 투표참가자 숫자가 크게 줄어드는 요인이 되겠지만 '1인1표의 원칙'을 지키기 위해서는 불가피한 선택이라는 설명이다. 물론 개인정보를 상업적으로 이용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한 상태.

인터넷 투표에서는 외국인도 차기 미국대통령 후보에게 한표를 행사할수 있도록 해놓았다. 그러나 최종투표결과에서는 미국인들만의 선택을 집계해 '인터넷 투표를 통한' 미 대통령선거 당선자를 결정한다. 두 후보중 세계인들에게 누가 더 인기가 많은 지는 나중에 따로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네티즌들에게는 인터넷 투표결과가 내년 취임할 진짜 미국대통령과 일치할 것인지 또하나의 관심거리로 떠오른 셈이다.

하지만 헌터씨의 멘트는 또다른 의미를 담고 있다. "얼마전 캐나다 총선에서는 후보자의 이름이 적힌 투표용지를 받은 유권자가 지지자 이름옆에 동그라미를 치는 것으로 투표를 마쳤고, 수시간만에 아무 문제없이 투표결과가 공포됐다. 대체 미국은 왜 이렇게 복잡한 선거를 하는지…"

석민기자 sukmin@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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