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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수능만점 3명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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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 전국 수석 공식이 깨졌다. '고교 때 줄곧 전체 1위를 놓치지 않았고, 예습.복습에 철저한 학교공부의 모범생'이 아니라 '상위권을 유지하면서 적당한 휴식과 여유를 갖고 시험 당일 신체적.정신적 안정을 가진 학생'.

12일 수능성적 발표 결과 전국적으로 66명(인문 42, 자연 24)의 만점자가 나온 가운데 대구지역 만점자 3명을 만났다. 전일현(덕원고 졸업), 박지응(경신고 3년), 김언수(청구고 3년)군.

이들의 공통점은 시험 당일 여유를 가졌다는 것. 고3때보다 모의고사 성적이 상향돼 오히려 마음이 편했다는 전군, 수험 생활 내내 자신감을 쌓는데 주력해 걱정이 없었다는 김군, 이미 서울대 의예과 수시모집에 합격한 상태여서 느긋한 마음이었다는 박군. 수능시험이 극도로 쉽게 출제되면서 최상위권의 점수차는 거의 사라진 반면 당일의 컨디션이나 운이 성적을 좌우했다고 입을 모았다.

누구 하나 고교 생활 내내 수석을 달린 '독보적' 존재가 아닌 것도 마찬가지. 김군은 고교 2학년때까지 3위권을 유지했고 박군 역시 한두번 학교 수석을 차지했을 뿐 3, 4위권을 맴돌았다. 전군은 고교 때 모의고사 1위는 한두번 있었으나 내신성적은 전교 20위 안팎이었다. 대구의 상당수 고교의 내신성적 1위 수험생들이 두세 문제 실수로 390~395점대를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일종의 이변이다.

생활 역시 보통의 학생들과 다를 바 없었다. 봉사활동도 적잖이 했고 종교생활도 소홀히 하지 않았다는 김군, 집에서 주로 공부하면서 놀 때는 확실히 놀고 공부할 때 집중력을 발휘했다는 전군.

한결같이 "1교시 언어영역이 쉽게 풀리자 마음이 편해졌고 단 한 문제도 막히지 않았다"고 대답한 이들은 쉬운 수능의 문제점에 대해 한마디씩 던졌다. "실력이 아니라 운이 나빠 평소 성적을 거두지 못한 친구가 많아 안타깝다" "제2외국어를 비롯한 몇몇 과목은 그동안 공부한 게 아까울 정도였다" "공부를 깊이 하지 않은 과목이 많아서 대학생활이 걱정스럽다"

만점이 전국에 66명이라는 말에 다소 아쉬움을 나타낼 뿐 크게 놀라지 않는 것도 비슷했다. 그 정도 난이도의 문제라면 최상위권 수험생은 실수를 하지 않는 한 만점이 나오는 게 당연하다는 표정이었다.

김재경기자 kj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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