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선소감〉난생 처음 소설이라는 것을 쓴다고 밤을 꼬박 새우던 일이 생각납니다. 초조함속에 탄생되던 한 단어, 한 문장이 그렇게 짜릿할 수 없었습니다. 꼭 날을 새워야만 글이 써지기라도 하는 것처럼 궁상맞게 앉아 아침이 밝아오는 것을 목격하면 감히, 세상에 나보다 더 큰 부자가 없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 순간의 행복한 마음을 형용하기는 쉽지 않을 것입니다. 그러나 막상 당선소식을 들었을 때 나는 이제 어떡하나, 고아가 되어버린 듯한 막막함을 형용하기 또한 쉽지 않았습니다. 정말 나는 어제 어떡하나. 어떡하나. 이젠 누가 나를 어떻게 해줄 수 없음을, 오로지 소설 쓰는 일만이 나 자신을 구하는 유일한 방법임을 느낍니다. 써야할 일만 까마득하게 남아있는 것입니다. 내 글이 비록 세련되거나 수려하지는 못할지라도 많은 사람들의 가슴속에 뜨거운 설렁탕처럼 몇 번이고 우려낼 수 있는 진한 국물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이렇게 큰 영광을 상이 아닌 채찍으로 여기고 더욱 열심히 쓰고 또 쓰겠습니다.
부족한 글을 읽어주시고 격려해주신 심사위원 선생님들께 뭐라고 감사의 말씀을 드려야할지 모르겠습니다. 열심히 소설 쓰는 일보다 더 큰 보답은 없을 것입니다. 문예창작과에서 소설쓰기를 가르쳐주신 김양호 교수님과 김인자 선생님, 그리고 여러 선배님들, 이렇게 몇 마디 말로써 그 큰 은혜를 표현할 수는 없지만 정말 너무 너무 감사드립니다. 문예창작과 수업시간 이외에 숭의여대에 부설된 평생교육원에서 소설을 배웠던 것도 큰 도움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부모님과 언니들에게 감사드리며 여러 학우들께도 감사드립니다. 그밖에 글을 쓸 수 있도록 배려해주신 많은 분들에게, 내 소설이 빛을 보도록 해준 매일신문사에 다시 한 번 큰 감사드립니다.
김신우
0..약력
△1978년 전북 부안 출생
△현재 숭의여자대학 문예창작과 1년 재학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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