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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차지원 '교육파행'부채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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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험생들의 전공 선택 기회를 넓히기 위해 98학년도부터 도입된 대입 교차지원이 수학, 과학 등 공부가 어려운 과목을 피하기 위한 수단으로 전락, 고교교육 파행과 대학 기초수학능력 저하 등 부작용이 불거지고 있다.

계명대의 경우 올해 의예과 특차모집 지원자 235명 중 인문계열 응시자가 전체의 35%인 83명으로 지난 해 25%(55명)보다 10% 늘어났다. 인문계열인 경찰학부 역시 자연계열 특차모집 지원자가 지난 해 26%(51명)에서 올해 35%로 29명 증가했다.대구대도 올해 정시모집에서 인문계열 수능응시자가 자연계열 학과(부)로 지원한 숫자가 지난 해 2천413명에서 올해 3천435명으로 1천여명(42%) 늘었다.

특히 경산대 한의예과는 특차모집에서 인문계 출신 지원자가 167명으로 자연계 출신(105명)보다 초과하는 기현상을 빚은데 이어 정시모집에서도 인문 및 예체능계열 출신자가 46%나 차지했다. 대구가톨릭대도 간호학과와 약학부 교차지원자가 각각 55% , 44%를 기록했다.

이같은 교차지원 선호현상으로 인해 수능시험 계열별 지원자가 인문계의 경우 98년 48.4%에서 2001학년도 55.1%로 매년 증가하고 있는 반면 자연계는 98학년도 42.4%에서 2001학년도 29.5%로 10만명 이상 줄었다.

고교에서는 수학 및 과학 과목에 취약한 학생들이 교차지원을 노리고 아예 2학년 2학기때부터 이들 과목을 포기하고 수업시간에 다른 과목을 공부하는 경우가 갈수록 늘어나고 있으나 방치할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게다가 대다수 대학들이 향후 입학생 감소를 우려, 교차지원을 확대하는 추세가 두드러지고 있어 고교 교육의 이같은 파행은 심화될 전망이다.

한 고3 교사는 "수학이나 과학 시간에 잠을 자는 학생들을 쉽게 볼 수 있지만 나무랄 방법이 없다"면서 "편법으로 대학에 입학할 수야 있겠지만 미·적분도 제대로 모르면서 자연계열 학문을 어떻게 해낼지 걱정"이라고 말했다.

류승완기자 ryusw@imaeil.com

김재경기자 kj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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