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정부 유엔총회 의장국 준비작업

정부는 유엔가입 10년만인 올 9월 제56차 유엔총회를 계기로 의장국을 맡기 위해 연초부터 분주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정부는 대륙별 순환원칙에 따라 아시아가 이번 총회 의장국을 맡기로 돼있는 것과 관련, 그동안 아시아 국가들과 폭넓은 사전조율을 한 결과, 우리나라가 의장직을 맡을 가능성이 100% 확실하다고 보고, 의장후보 내정을 준비중이다.

이와 관련, 정부 당국자는 3일 "올해 유엔 관련 외교과제 중 총회 의장국 진출은 가장 중요한 사안으로, 현 상태에서 우리가 의장직을 맡을 가능성은 확실하다"면서 "늦어도 3, 4월중에는 의장후보를 내정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의장후보를 내정한 뒤 4월께 열릴 유엔 아주그룹 회의에서 우리가 선정한 의장후보를 통보, 동의를 받은 뒤 9월 유엔총회에서 공식 선출을 통해 의장직에 진출한다는 계획이다.

이에따라 정부는 이미 의장직 진출을 위한 각종 예산도 확보해 놓은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의 국제무대 진출사상 최고위직이 될 1년 임기의 유엔총회 의장은 189개 유엔 회원국 대표 자격으로 주요국가를 순방하고, 사무총장 및 안보리 의장과 긴밀히 협의해 총회 주요사안을 조정하는 등 국제 외교무대에서의 비중이 일반인의 상상을 초월하고 있다. 지금은 핀란드가 순회 의장국을 맡고 있다.

이에 따라 사상 첫 한국인 유엔총회 의장에 누가 선출될지 벌써부터 관심을 모으고 있는 가운데 전·현직 외무장관과 유엔대사 등이 물망에 오르고 있다.

우선 지난 94년 북핵 위기때 외교장관을 지낸 한승주(韓昇洲) 고려대 교수의 경우 외교장관을 지낸데다가 학계에 몸담고 있고, 총회 의장으로서 필수적인 영어 실력도 수준급이라는데 이견이 없으며, 현정부 첫 주미대사를 지낸 이홍구(李洪九) 전총리 또한 여러 측면을 고려할 때 유력한 의장후보군의 하나로 거론되고 있다.또 박수길(朴銖吉) 이시영(李時榮) 전 유엔대사나 유종하(柳宗夏) 전 외무장관등도 거론되고 있고, 주미대사를 지낸 민국당 한승수(韓昇洙) 의원의 내정 가능성을 점치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정부 당국자는 "아직 구체적인 의장 후보가 거론되는 단계는 아니다"라면서 "개각이 끝난 뒤에나 본격적인 후보 논의가 이뤄지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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