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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목받는 차세데 스타 장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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엷은 눈매에 갸름한 턱선, 가냘픈 몸매.

'와호장룡'의 히로인 장쯔이(章子怡·21)는 어디를 보나 연약해 보이는, 갓 스물을 넘긴 새내기 배우. 그러나 장이머우 감독의 '집으로 가는 길'과 리안 감독의 '와호장룡', 단 두 편으로 세계적인 주목을 받는 차세대 스타다.

이제 세 번째 작품으로 한국 '공략'까지 나섰다. 최근 촬영을 마친 김성수 감독의 '무사'. 고풍스런 무협물인 '무사'는 명나라 사신으로 갔던 아홉 명의 고려인이 명과 원으로부터 배척받고 고향으로 돌아가는 힘든 여정을 그린 작품. 정우성이 노비 출신 무사 여솔로, 안성기가 노련한 무사 진립으로 출연한다.

장쯔이가 맡은 역은 명 태조 주원장의 딸인 부용공주. 원나라 군대에 납치됐다가 고려사신들에게 구조돼 여솔의 연정을 불러일으키는 인물이다. 명나라 왕실 경호대 장군 최정(주진모)과는 삼각 관계.

그녀를 캐스팅한 것은 일종의 모험. 김 감독은 "'와호장룡'이 칸영화제에서 개봉되기 직전 캐스팅이 확정됐다"며 "당시 그리 유명하지 않았고 연기를 잘한다는 생각만 했는데, 현장에서 만나보니 훨씬 느낌이 좋았다"고 평했다.

80년생인 장쯔이는 어릴 적부터 무용을 했다. 꿍리가 다녔던 중앙연기학원(Central Drama College)에 등록해 연기자의 꿈을 키우다 장이머우의 눈에 띄어 '집으로 가는 길'에 출연하게 됐다. 현재 3학년 재학중.

'무사'의 출연료는 1억 원 가량. 일찍 캐스팅된 데 따른 이점이다. 그녀 또한 아시아의 거대 시장인 한국 진출이란 유리한 점이 있다.

50억 원의 제작비가 투입된 '무사'는 지명도 높은 아시아의 영화인들이 대거 참여해 눈길. '비트''태양은 없다'에서 화려한 스타일을 선보인 김성수 감독에, '패왕별희'에서 프로듀서로 참여한 장시아가 공동프로듀서를 맡고, 음악은 일본 애니메이션 '신세기 에반게리온'의 사기스 시로가 담당했다.

한국의 '대표 배우'들과 한·중·일 스탭의 공동 작업. 그 중심에 연약하면서도 엄청난 가능성을 가진 새별 장쯔이가 자리잡고 있다. '무사'는 5월 개봉 예정.

김중기기자 filmtong@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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