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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화기념관 사업 표류고택매입 못해 예산조차 반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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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가 낳은 항일 민족시인 상화(尙火) 이상화(李相和·1901~43)이 탄생 100주년을 맞는 올 해를 즈음해 대구시가 추진하고 있는 이 시인의 고택보존사업이 벽에 부닥쳐 있다.

대구시는 지난 98년부터 모두 15억원의 예산을 들여 오는 2002년 월드컵대회 전까지 이 시인의 문학산실이었던 중구 계산2가 상화 고택과 인근 토지를 사들여 원형대로 단장한 뒤 '상화기념관'으로 보존.활용할 계획을 세웠다.

이와 함께 상화 고택과 달성공원에 있는 상화 시비, 두류공원에 있는 상화 동상 및 달성군 화원읍 본리동 상화 묘역을 묶어 상화 문학기행 벨트를 개발할 예정이었다.

이 계획은 처음부터 상화 고택 현 소유주와의 매입 실패로 한발짝도 나아가지 못하고 있다. 대구시 관계자는 "지난 99년 두차례 감정을 통해 1억6천여만원의 감정가액이 나와 1억9천530만원의 예산을 편성, 중구청에 배정했으나 현 소유주와 가격차이가 워낙 커 예산을 반납한 상태"라며 "지난해와 올 해는 아예 이 예산조차 짜놓지 않았다"고 말했다.

1925년 62평의 터에 지은 단층 목조 기와건물인 상화 고택은 시인이 작고할 때까지 시혼을 불살랐던 곳이다. 그동안 여러차례 주인이 바뀌면서 현재는 이모(64·여)씨의 소유다.

이로 인해 고택 앞에 상화가 1943년 작고할 때까지 살았다는 사실을 알리는 표지석 설치 계획도 진척이 없는 상태다.

지난 1901년 대구에서 출생한 이상화 시인은 21년 현진건의 소개로 '백조'의 동인으로 시작(詩作) 활동을 시작했다. 25년 박영희·김팔봉 등과 함께 카프 조직에 참가했으며 26년에 대표작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를 발표했다.

이후 27년에는 의열단 이종암 사건, 28년에는 독립운동자금 관련사건에 연루되어 옥고를 치렀으며 43년 3월21일 위암으로 세상을 떠났다.

이상헌기자 davai@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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