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은 얼마 전 미국에서 학위를 받고 귀국했다. 그러나 국내에서 강의를 맡기가 어렵고 교수자리를 엄두도 못낼 처지라 차라리 미국으로 돌아갈 생각까지 가지고 있다.
우리 나라에서 교수하기가 어려운 이유 중 하나는 대학사회의 모교 출신만 선호하는 풍조 때문이다. 그래서 서울대는 모교출신 비율이 90%를 넘고 유명대학들도 기본적으로 60~70%씩 된다.
그러나 남편과 내가 본 미국은 안그랬다.
미국 대학들 본교 출신 교수 비율은 많아야 10% 안팎이었다. 하버드대는 1910년대에 전체교수의 70%가 모교 출신이었으나 그후 계속 줄어 지금은 10% 안팎이라고 한다. 그나마 스탠퍼드는 모교 출신이 아예 없다시피한 걸로 유명하다.
우리 나라에서는 이 모교출신 임용 축소를 교수사회나 학교에 맡기면 백년하청일 것이다. 따라서 이걸 안 지킬 경우 정부지원 예산을 삭감하고 대학 입학 정원을 동결시키는 강력한 정책을 써야 한다.
또는 박사과정을 마친 후 일정기간 타 대학에 근무한 뒤에야 모교에 올 수 있는 분교 초임제한제도 같은 거라도 도입해야 한다고 본다. 교수사회의 패거리 문화가 하루빨리 사라지길 간절히 바란다.
손혜정(대구시 중리동)
































댓글 많은 뉴스
"현지 누나 누군지 밝혀야 하나?" 물어보니 국민 과반 '찬성'
차기 대구시장에 민주당을? 홍준표 "김부겸 훌륭한 분" 콕 찍어 칭찬
주호영 "대구시장 출마 여부, 빠른 시간 내 결정하겠다"
"조진웅, 생매장 당하지 않고 우뚝 서야, 일제도 독립운동가들 생매장"
'조진웅 소년범' 폭로 기자 고발당해…"30년 전 판결문 뜯어내 전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