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김정일 訪中 이모저모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상하이(上海)시에서 크고 깊은 충격들을 받고 있다고 그의 행적을 추적중인 상하이시 관변 소식통들이 18일 밝혔다.

김 위원장이 충격을 받은 부분은 크게 3가지로 △상하이의 실리콘 밸리격인 푸둥(浦東)개발지구의 외자유치를 통한 빛나는 발전과 △상하이증권거래소에 상장된 많은 기업들과 엄청난 거래금액 △상하이시 곳곳의 초고층 빌딩 등이라고 관변 소식통들은 밝혔다.

김 위원장은 푸둥개발지구가 주로 외자유치를 통해 불과 10년 사이에 황무지에서 세계적 발전모델로 등장한데 대해 감탄과 함께 깊은 생각에 잠기는 모습들을 보이고 있다고 소식통들은 말했다.

인근인 북한으로는 외자가 잘 유입되지도 않는데도 불구하고 푸둥개발지구에는 무려 70여개국 6천여기업들이 미화 300억달러 이상을 투자한 것을 귀로 듣고, 눈으로도 정보통신 등 첨단기업들의 발전된 모습을 시찰하면서 자세한 질문과 함께 아주 깊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소식통들은 말했다.

김 위원장은 푸둥모델을 북한의 개방구나 경제특구에 적용하는 방법을 배우기 위해 왔다고 북한 관리들이 말했다고 이들 소식통들은 공개했다.

이에 따라 이번 그의 시찰은 김정일식 경제모델을 창출하는데 많은 기여를 할 것으로 관측된다고 소식통들은 말했다.

김 위원장은 또 북한에는 없는 증권거래소를 방문해 하루 거래금액이 무려 100억 위안(1조6천억원)이라는 설명과 함께 약 600개의 국내외적으로 유명한 기업들이 상장돼 있다는 말을 듣고 규모에 놀란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증권거래소의 한 딜러는 "김 위원장이 오전9시30분(한국시간.오전10시30분) 증시가 개장된 수분후 일행과 함께 나타나 주식 가격이 표시되는 전광판을 10분이상 주의 깊게 지켜보고 갔으며 그의 얼굴을 직접 보았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의 수행자들중에는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등이 포함된 것으로 밝혀졌다.

김 위원장은 당초 계획되었던 중국 남부 광둥성(廣東省) 경제특구 선전 방문을 취소했다.

북한에 가장 필요한 것이 돈과 자본인데 김 위원장의 머리에 깊은 인상을 준 것으로 보인다고 소식통들은 말했다.

김 위원장은 또 푸둥지구와 시내 곳곳의 초고층 빌딩을 지날 때마다 건물이름과 목적 등에 대해 줄곧 질문을 던진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건물 양식도 최첨단 서양식건물에 초현대식 중국식 건물과 절충식 등 너무나 다양한 데 대해 놀란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18일 오전 상하이에서 가장 전망이 좋은 동방명주(東方明珠) 전망탑 방문 때도 멀리로 내려다 보이는 초고층빌딩과 시설물들의 목적 등을 상세히 물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김 위원장은 특히 베이징(北京)보다 상하이 사람들의 옷차림이 서구적이고 발걸음도 활기가 넘치는데 대해 또 다른 신선한 충격을 받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여러 지방이 다양하게 발전하고 있음을 본 것이다.

상하이의 소식통들은 "북한의 최고지도자가 이렇게 늦게 외부 세계의 발전된 모습을 보았다는 것은 안타까우면서도 다행한 일"이라고 지적하면서 "북한이 이번 김 위원장 일행의 방중을 계기로 뒤늦게나마 새롭게 개혁.개방의 길로 나서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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