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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라파고스 생태계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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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윈의 '종의 기원'을 낳았던 생태계의 보고 갈라파고스 제도가 유조선 기름 유출로 빚어진 최악의 재앙 위기에서 점차 벗어나고 있다. 희귀 동식물이 위험에 처했으나, 바람과 해류가 먼 쪽으로 이동하면서 원유도 옮겨 가 일단 위기는 넘긴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입은 피해는 제도 동쪽 끝의 산 크리스토발 섬에서 펠리컨 1마리와 갈매기 2마리가 죽은 것, 새 수십마리와 바다사자 등이 위기를 만났던 것(구조 성공) 등. 남은 걱정은 기름이 바다 밑으로 가라앉아 조류를 살상, 먹이 사슬이 파괴되지는 않을까 하는 것.

그러나 갈라파고스는 지금 진짜 적과 만나고 있다. 세상에서 가장 공격적인 종인 인간이 그것. 이 제도는 이미 에콰도르 본토에서 빈곤을 피해 탈출한 사람들에 의해 거의 점령된 상태. 또 그들을 따라 온 동식물로 인해 생태계가 위험에 처해 있다.

산타 크루스 섬의 다윈 연구소 벤스테드-스미스 소장은 "염소가 풀을 모두 뜯어 먹어 버림으로써 거북과 이구아나의 생태계를 완전히 바꿔놓고 있다. 쥐는 거북 새끼와 알을 먹어 치우고, 고양이는 새와 이구아나를 잡아 먹는다"고 말했다.

1990년대 중반부터 이주해 온 어부들은 이곳 국립공원 관리사무소, 다윈연구소 등과 자주 충돌하고 있다. 주변의 풍부한 어류를 잡지 못하도록 하는 제한 조치에 반발하고 있으며, 매우 비싼 상어 잡이도 원하고 있다. 석달 전에는 이때문에 국립공원 사무소의 컴퓨터와 집기를 부수고 자이언트 거북 3마리를 잡아 애를 먹이기도 했다.

갈라파고스 제도가 세상에 알려진 것은 스페인 정복자들이 이곳을 발견한 1546년. 그러나 1835년 다윈이 5주간 머물며 진화를 연구하기 전에는 사람의 발길이 거의 닿지 않았다. 그 탓에 지금도 동물들이 사람을 두려워 하지 않아 처음 찾는 방문객들을 놀라게 한다. 수천년 동안 포식자의 위협 없이 살아온 탓. 진화론의 단초를 제공했다는 핀치 새는 식탁 접시 위에까지 내려 앉아 음식을 쪼아 먹기도 한다.

하지만 그런 매력적인 동물들이 이제 사람을 따라 옮겨온 동물들의 위협을 받고 있는 것이다. 50년 전에 독일로부터 이주해 왔다는 슈라이어씨는 "당시 이주 목적은 섬의 고요함과 아름다움이었다. 갈라파고스가 유령 도시처럼 되는 것을 원치 않는다"고 말했다.

◈갈라파고스는 어떤 곳

'갈라파고스'는 스페인어로 '거북'이라는 뜻. 에콰도르 서쪽 약 960㎞ 떨어진 태평양 가운데에 있다. 큰 섬 13개와 작은 섬 17개, 암초 43개 등이 남한의 반만한 바다 면적 위에 퍼져 있다. 합계한 땅 면적은 충청북도 정도. 깎아지른 절벽이 많고 밀림이 울창하다.

기후가 온화해 온갖 희귀 동식물의 보고. 코끼리 거북, 바다 이구아나, 육지 이구아나, 갈라파고스 펭귄, 다윈 방울새 등은 이곳에만 서식한다. 이곳 상징동물인 코끼리 거북은 평균 150년을 사는 225㎏의 거구.

사람은 약 1만1천명이 커피·사탕수수 농사를 하면서 관광 수입으로 산다. 그들만 아니라면 섬이 워낙 멀리 떨어져 있는데다 해류와 바람이 막이 역할을 해 줘 대륙으로부터의 동식물 유입이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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