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이대공 포철교육재단 이사장

30주년을 맞는 포철교육재단의 이대공 이사장은 "부끄럽다"는 말부터 꺼냈다. 6만명이 넘는 졸업생을 배출, 사회 각 분야에서 두드러진 활약을 하고 있지만 노벨상 수상자,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한 명 나오지 않은 것은 문제라는 것이다. 그는 "향후 교육방향도 세계 일류를 지향하는 쪽에 맞춰질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다음은 일문일답.

-지난 30년간 거둔 교육재단의 성과를 자평한다면.

▲포철 직원 자녀교육을 위해 설립됐지만 배출한 인재들이 각계각층에서 활동할 수 있도록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 실력 뿐만 아니라 도덕성과 투명성, 정직성을 기르는데 노력한 것도 드러나지는 않지만 의미 있게 생각한다. 지역 사회 교육수준을 더불어 끌어올린 것도 중요한 성과다.

-앞으로의 발전계획은.

▲창의성 극대화와 특기·적성 개발 다양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세계적인 인물을 만들기 위해서는 어릴 때부터 창의적 사고를 키워나가야 한다. 교육내용 측면에서는 정보기술과 영어 교육을 더욱 강화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현재 14개교 영어교사 60명 가운데 원어민 교사는 9명 뿐이다. 다른 학교에 비해 많지만 적어도 50%까지는 높여야 한다고 본다. 포철공고는 실리콘 밸리에서 인정할 수 있을 정도의 기능공을 양성한다는 목표 아래 정보기술 분야를 강화하는 쪽으로 중대한 변화가 있을 것이다.

-세계적 인재 양성의 의미는.

▲우리나라 학생들은 초등 저학년 때까지 높은 창의력을 보여준다. 하지만 학년이 높아질수록 급격히 떨어진다. 이는 주입식·암기식 교육 때문이다. 포철교육재단도 마찬가지 문제를 안고 있다. 세계적 인재 양성은 목표이고 교육 과정을 재편하는 것이 실천적 과제다. 유치원부터 고교까지 체계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우리 재단이라면 일관성 있는 교육을 통해 세계적 경쟁력을 갖춘 인재들을 만들어낼 수 있다고 자신한다.

-재단독립 가능성은.

▲포철이 민영화되고 외국인 주주, 소액주주들이 늘어나면서 독립 문제도 제기되고 있다. 현재 75%인 직원 자녀 비율이 50% 정도로 떨어진다면 주주들의 투자중단 요구가 있을 수도 있다. 그러나 투자가치가 높은 학교를 만들면 그같은 요구는 막을 수 있다. 세계적 인재를 만드는 것이 생존전략이라고도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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