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서울평창동 '미술인촌'자리매김

수려한 북한산 자락에 위치한 서울 평창동이 미술인촌으로 변모하고 있다.평창동에는 미술관, 화랑이 1980년대 후반부터 줄줄이 들어선 데 이어 유명작가들도 속속 입주하고 있으며 화랑 운영자들 역시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미술관으로는 92년 토탈미술관이 개관한 데 이어 이응노미술관이 지난해에 문을열었다. 도자기 전문의 셀라뮤즈박물관도 선보인 지 오래이고, 오는 4월에는 김흥수미술관이 완공될 예정이다.

화랑으로는 국내 최대인 가나아트센터가 98년에 이전해 왔고, 올 1월 초에는 사간동의 그로리치화랑이 옮겨와 문을 열었다. 오는 7월에는 갤러리 세줄이 관람객을맞게 된다.

평창동 일대에 사는 미술인은 줄잡아 100명이 넘는다.

터줏대감격인 서울대 윤명로(65.서양화) 교수와 부인 한승재(54.서양화)씨. 정관모(64.조각)-김혜원(60.조각)씨 부부를 비롯해 신금례(75.서양화)씨는 남편 남관(90년 작고.서양화)씨를 여읜 뒤로도 계속 이곳에 살고있으며 이응노 화백의 미망인 박인경(74.한국화)씨 김창렬(72.서양화).강대운(68.서양화).김봉태(64.서양화).이종상(63.한국화).송수남(63.한국화).오경환(61.서양화).박대성(56.한국화).김경희(53.서양화).임옥상(51.서양화).전병현(44.서양화).강애란(41.판화)씨 등이 있다.

이밖에 김흥수(82.서양화) 화백도 김흥수미술관 개관에 맞춰 부인 장수현(42.서양화)씨와 오는 3월이나 4월 이곳으로 이사할 예정이다.

화랑 운영자로는 학고재의 우찬규씨가 91년 평창동에 둥지를 틀었고, 토탈미술관의 노준의, 가나아트의 이호재, 노화랑의 노승진, 국제갤러리의 이현숙, 그로리치의 조희영 사장 등을 들 수 있다.

미술인들이 이처럼 평창동으로 몰려드는 이유는 조용하고 공기가 좋은데다 땅값까지 싸기 때문이다. 멋진 풍광의 산비탈에 자리잡은 까닭에 번잡함없이 작품활동에 빠져들 수 있으며 땅값 역시 평당 250만-350만원선으로 생각보다 저렴하다는 것.인사동의 경우 평당 3천만원을 호가하는 점을 감안하면 10분의 1 비용으로 전시공간을 마련할 수 있고 거주공간 또한 강남에 비해 무척 싼 값으로 확보할 수 있다.게다가 도심의 문화예술 거리인 인사동까지는 차편으로 10여분이면 닿을 수 있어 교통여건까지 좋은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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