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간 논란을 거듭해온 경주경마장 건설이 결국 무산됐다.문화재위원회는 8일 서울 경복궁 내 문화재연구소 회의실에서 1.3.6분과 합동회의를 열고 경주경마장 부지와 서울 풍납동 풍납토성내 재건축부지에 대해 사적 지정을 의결했다.
제3분과 최영희 위원장은 "경마장 건설 예정지는 신라시대 산업생산활동과 생활사를 밝혀낼 수 있는 중요한 유구와 유물들이 확인됐고 역사적, 학술적인 가치가 매우 높다고 판단돼 사적으로 지정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전체 29만평의 경마장 건설 예정지 가운데 유물과 유적이 확인되지 않은 천북로 서쪽 구릉 2만5천평을 제외한 전 지역이 사적으로 지정돼 경마장 건설은 사실상 백지화 됐다.
풍납토성 일대 부지에서는 시굴조사 결과 유구와 유물이 일부 확인됐고 전반적으로 백제시대 문화층이 남아 있을 뿐만 아니라 단일토성이라는 이유로 사적으로 지정했다.
문화재위원들은 발표문에서 "문화유산의 보존이라는 역사적 소명 아래 심의결정은 불가피한 조치였다"며 이해를 당부했다.
한편 문화재위원회가 열린 문화재연구소 회의실에는 이원식 경주시장을 비롯, 경주경마장건설 사수위원회 최용환 공동대표 등 시민 80여명이 플래카드와 어깨띠를 두른 채 침묵시위를 했다.
박준현기자 jhpark@imaeil.com
박진홍기자 pjh@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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