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전성 지수 최저일본 경제가 다시 곤두박질 치고 있다. 체감 경기도 다시 얼어붙어, 지난해 하반기를 반환점으로 전후 최대의 불황에서 점차 회복단계에 들어 섰다던 일본 정부의 발표를 뒤집는 형세이다.
정부가 일년 전 발족시킨 시민 경제감시단의 얘기를 전한 현지발 교도통신 보도에 따르면, 도쿄 신주쿠 가부키 거리에서 술집을 운영하는 한 60대 주인은 "거리를 오가는 사람들의 숫자를 봐도 경기는 다시 하강세를 띠고 있음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40대 중반의 한 회계사는 도쿄의 쇼핑가로 알려진 신바시 지역 중소기업들이 요즘 파리를 날리고 있다는 점을 들어 "경기에 나쁜 징조"라고 주장했다. 작년 7월까지만 해도 감시단의 경제 장기 전망은 괜찮은 편이었으나, 그 다음달부터 비관적으로 바뀌기 시작했다. 드디어 작년 12월 조사에서는 경제 건전성을 평가하는 감시단의 지수가 최저 수준인 44.4까지 떨어졌다. 지수가 50 밑으로 내려가면 '비관적'이라는 의미를 지닌다. 이때문에 시민들 중에는 경제 측정 통계가 제대로 된 것인지에 대해서 조차 고개를 갸우뚱하는 사람이 있을 정도이다.
지난달에는 결국 정부의 각종 경제 통계 마저 감시단의 비관적 전망에 동조하기 시작했다. 슈퍼마켓.백화점 등의 매출은 작년으로써 4년 연속 감소했으며, 가계지출도 전년에 비해 떨어진 것은 물론, 3년째 하강세를 면치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따라 이달 중순 나올 예정인 정부의 경제 보고서는 경기하강을 인정하게 되리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이미 올해 1/4분기 기업 경기 실사지수(BSI)는 지난해 4/4분기(1)에서 대폭 하락한 마이너스 3을 기록했다. 8일엔 내각부가 "작년 7~9월 일본 실질 GDP(국내총생산)가 전기 보다 0.6% 감소했다"고 발표하기에 이르렀다. 당초엔 0.2% 증가한 것으로 발표됐었으며, 이에 대해 관계자는 "경기의 자율적 회복을 향한 발걸음이 약하다는 사실이 확인된 것"이라고 인정했다.
이 소식이 알려지자 8일 오전 도쿄 평균주가(225 종목)는 1만3천엔대 아래로 밀렸다. 도쿄 주가가 1만3천엔대 이하로 하락한 것은 1998년 10월에 버블(거품) 경제 후 최저치를 기록한 이후 약 2년4개월만이다.
일본 경제가 다시 뒷걸음질 치는 것은 주가 하락 및 미국 경제 둔화 등에 기인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앞으로에 대해서도 정부 관계자는 "미국 경제의 감속, 주가 침체 등 선행에 대한 경계감도 팽배해지고 있어 기업 동향이 주목된다"고 했다. 외신종합=국제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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