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 2차 랠리는 가능할까'종합주가지수가 600선을 회복하고 코스닥지수가 연중최고치를 돌파함에 따라 2차 유동성 장세 실현 여부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4일 거래소 시장은 외국인과 기관의 쌍끌이로 8일만에 지수 600선에 복귀했다. 코스닥 시장은 개인들의 매수세에 힘입어 지수가 닷새째 상승하면서 85선을 넘었다.
이날 거래소 시장에서 외국인들은 743억원의 매수 우위를 보여 올들어 누적 순매수 규모가 3조474억원으로 불어났다. 반면 이 기간 중 기관투자가는 8천939억원, 개인은 2조1천618억원을 각각 순매도했다.
유동성 장세와 관련 관심을 끄는 것이 바로 향후 외국인의 행보. 증시전문가들은 미국 금리가 계속 떨어지고 있고 아시아지역에서는 한국의 투자안전성이 높은 데다 국내 주식의 저가메리트가 여전해 큰 규모는 아니더라도 꾸준한 매수세가 유입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종우 대우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지난달처럼 외국인에 의한 유동성 장세의 지속을 기대하기 어렵지만 국내 시장의 투자메리트가 있어 앞으로도 매수는 꾸준히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최근들어 외국인들은 핵심 블루칩 대신 증권·은행주 및 옐로칩(중가우량주)등을 집중적으로 매수, 2차 유동성 장세에 대한 기대감을 높여주고 있다. 최근 5일간 증권주에 대한 외국인 순매수는 전체 순매수 3천억원 중 2천억원에 이를 정도. 증시전문가들은 외국인들이 올들어 삼성전자, 포항제철, SK텔레콤, 한국통신 등 블루칩을 많이 사들였기 때문에 중·저가 우량주나 금융주 등으로 매수대상을 옮기고 있다고 분석했다.
유동성 장세를 기대케하는 또 다른 요인은 금리하락 추세. 채권투자수익률이 4~5%선에 불과하기 때문에 자금이 증시로 유입될 수 밖에 없다는 얘기다. 최근 투신사 채권형 펀드에 자금 유입이 늘어나는 것은 주식시장으로의 자금 이동을 알리는 신호탄으로 전문가들은 풀이하고 있다. 지난 98년 시중금리가 급락하고 채권형 펀드가 급증한 뒤 증시가 대세상승기에 접어든 것과 마찬가지로 이번에도 유동성 장세가 펼쳐질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반면 2차 유동성 장세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전문가들도 적지 않다. 올들어서도 미국과 한국경제가 빠른 속도로 침체됨에 따라 증시에 부동자금이 몰릴 것을 기대하는 것은 무리라는 지적이다. 여기에다 완연한 경기하강 국면, 외국인들의 주식 매수여력 한계, 제2차 구조조정에 대한 신뢰감 부족 등을 들어 98년 대세상승기와 여건이 다르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우리나라 증시에 대해 비교적 객관적 시각을 지녔다는 외국계 증권사들의 향후 전망 역시 상반되고 있다. 유동성 증가에 대한 기대감으로 투자비중을 높여야 한다는 낙관론이 있는 반면 펀더멘털, 미국 기업의 실적 악화를 이유로 비중을 낮춰야 한다는 비관론이 맞서고 있다.
이대현기자 sky@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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