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부패방지 대토론회

대통령 자문기구인 반부패특별위원회는 14일 오후 세종문화회관에서 기업체 및 시민단체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부패방지 대토론회를 열어 반부패 실천운동 방안을 논의했다.

이날 토론회에서 이서행 정신문화연구원 한민족문화연구소장은 주제발표를 통해 "우리나라에서 부패가 만연하는 근본 원인은 유교에 바탕을 두고 있는 가족주의적 풍토 때문"이라며 "진정한 부패청산을 위해 제도적 차원 뿐만 아니라 의식개혁을 통한 문화공동체적 차원의 실천방안 모색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공사(公私)의 구분없이 개인적 친분에 따라 문제를 해결하려는 연고주의와 온정주의 문화, 급속한 경제성장 과정에서 묵인돼온 정경유착 등이 우리 부패문화의 특질이라며 반부패 청산은 사회 지도층이 솔선수범을 보인 후 자율적인 시민운동으로 완성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벌어진 토론에서 황경식 서울대 교수는 합리적이고 엄정한 법 집행을 통한 신뢰구축과 시민 감시, 대국민교육 등을 통해 부패를 척결해야 한다고 말했고, 참여연대 이태호 시민감시국장은 시민 감시와 내부고발 시스템 정착을 통한 부패문화 척결 방안을 제시했다.

토론회에서는 또 수원시와 국세청, ㈜신세계 등에서 추진되고 있는 부패방지 프로그램이 우수사례로 선정, 발표됐다.

반부패특위는 이날 토론 내용을 토대로 구체적인 부패문화 청산 실천을 위한 프로그램을 마련, 관련기관과 단체 등의 협조 아래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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