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집권 자민당의 노로타 호세(野呂田芳成·70) 의원이 18일 태평양 전쟁을 정당화하는 망언을 늘어 놓아 또다시 파문이 일고 있다.
19일 일본 언론에 따르면 중의원 예산 위원장인 노로타 의원은 아키타(秋田)현(縣) 노시로(能代)시 등에서 가진 강연을 통해 전후의 교육 개혁을 비판하면서, 일본의 과거 태평양 침략 전쟁을 '대동아 전쟁'으로 부른 뒤 "(미국 등이) 석유 등을 봉쇄했기 때문에 (일본이) 부득이 남방으로 자원 확보에 나섰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이는 미국의 책략에 말려든 것이라고 많은 역사가들이 말하고 있다. 대동아 전쟁으로 아시아의 식민지 정책이 완전히 없어졌다. 지금도 동남아시아를 가보면 일본 덕택에 독립할 수 있었다고 말하는 사람이 많이 있다"고 망언을 일삼았다.
그는 또 "(일본이) 전쟁에서 진 것은 정책의 잘못 때문으로 일본의 문화, 역사, 전통이 나쁘다고 반성하는 것이야 말로 진짜로 큰 잘못이다. 이는 연합국의 정책, 점령 정책의 일환으로 오늘날의 일본이 혼란을 겪고 있는 가장 큰 원인이다"라고 주장했다.
노로타 의원의 이같은 망발에 대해 야당측은 즉각 반발, 19일 중의원 예산 위원회 등에서 이를 문제삼을 태세며, 자민당 내에서는 이번 파문이 노로타 의원의 진퇴문제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고 요미우리(讀賣)신문은 전했다.
이번 망언은 일본의 우익 단체인 '새역사 교과서를 만드는 모임'이 한일 병탄과 일제의 침략전쟁 등을 정당화, 합리화하는 역사 왜곡 교과서를 제작,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문부성 검정 통과와 교과서 채택 등을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는 가운데 불거져 나왔다는 점에서 한국, 중국 등 관련 당사국의 거센 반발이 예상된다.
간 나오토(菅直人) 민주당 간사장은 이에 대해 "자민당에 그러한 역사관을 가진 사람이 있지만 좌시할 수 없는 일이다. 중의원 예산위원회 이사회 등에서 문제삼겠다"고 밝혔다.
한편 중국의 신화 통신은 노로타 의원이 "침략 전쟁을 미화했다"면서 그의 궤변은 아시아 각국의 강렬한 비판을 불러일으킬 것이라고 비난했다.
노로타 의원은 자신의 발언이 파문을 일으키자 "평론가들이 발언해온 내용을 소개했을 뿐"이라고 말했다.
자민당 최대 파벌인 하시모토(橋本)파에 속해 있는 노로타 의원은 중의원 6선, 참의원 1선의 자민당 중진 의원으로 농림수산상, 방위청 장관 등을 역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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