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최근 예방관련 연구 쏟아져

사람들은 흔히 암을 가장 겁낸다. 그러나 한국인의 사망 원인에서 그보다 결코 비중이 낮잖은 것이 '뇌졸중'이다. 18% 정도가 각종 암으로 숨지는데 비해 무려 14%는 뇌졸중으로 목숨을 잃는 것. 더욱이 대부분은 뇌 혈관이 터지거나 막힌 후에야 병원을 찾음으로써 치료가 힘들고 후유증 때문에도 많은 고생을 한다.

하지만 전문의들은 예방에 노력하면 위험을 많이 줄일 수 있다고 말한다. 최근 쏟아지고 있는 연구결과들을 참고해 보자.

◇코 골거나 낮잠 자주 자면 조심 =미 버펄로의대 신경외과 애드넌 쿠레시 박사는 코를 골고 낮잠을 자주 자는 사람은 뇌졸중을 조심해야 한다고 최근 열린 국제 뇌졸중회의에서 발표했다.

1천348명을 조사해 보니, 자주 코를 고는 사람의 15%, 낮잠 즐기는 사람의 14%가 뇌졸중 증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는 것. 박사는 "수면 중 무호흡증이 뇌졸중 위험을 증가시키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살 빼려고 대놓고 지방 줄이면 위험=여성의 경우 체내 포화지방이 너무 적으면 뇌졸중 위험이 높아진다는 연구결과도 나왔다. 미 하버드 보건대 메이어 스탬퍼 박사가 미 심장학회 학술지 '순환' 최신호에 밝힌 것.

스탬퍼 박사는 "포화지방 섭취량이 하루 20g 이하이면 보통 수준인 25~36g을 섭취하는 여성 보다 실질 내 출혈 위험이 2배나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발표했으며, 특히 포화지방 섭취량이 적은데다 혈압까지 높으면 그 위험은 배가 된다고 덧붙엿다.

◇포도주 매일 마시면 도움=미 국립 질병통제센터(CDC) 앤 말라커 박사는 여성이 저녁식사 때 매일 포도주를 한두잔 마시면 뇌졸중 위험을 40~60% 줄일 수 있다고 의학전문지 '뇌졸중'를 통해 발표했다.

포도주에는 심장병과 암을 예방하는 항산화물질 '플라보노이드'가 많이 들어 있어 그런 효과를 내는 것 같다는 것이 그의 관측.

◇등푸른 생선에 예방 물질=고등어·정어리·연어·참치·전갱이 등 기름기 많고 어두운 색을 띤 등푸른 생선을 많이 먹어도 뇌졸중에 잘 걸리지 않는다고 미 하버드의대산하 브리검 부인병원 캐스린 렉스로드 박사가 미 의학협회지(JAMA) 근간호에 밝혔다.

박사는 8만명의 여성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등푸른 생선을 1주일에 한번 먹는 사람은 그렇잖은 사람 보다 뇌졸중 위험이 22% 낮았고, 5번 이상 먹는 사람은 52% 낮았다"고 설명했다.

◇호모시스테인 많으면 위험=아미노산 호모시스테인의 혈중 수치가 높으면 뇌졸중 위험이 75% 가량 증가할 수 있다고 미 매사추세츠 종합병원 피터 켈리 박사가 최근 열렸던 미 뇌졸중학회에서 밝혔다.

그는 "1만1천명을 조사한 결과 그같이 나타났고, 뇌졸중 환자를 조사해 봐도 정상인 보다 그 수치가 평균 18%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고 설명했다.

이 물질은 비타민 B6 및 B12, 엽산 등을 많이 섭취하면 줄일 수 있다.

정욱진기자 pencho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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