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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대학 신입생을 위한 예비대학이 대학교마다 한창이다. 여기저기 현란한 환영문구가 붙어 있고 몰려다니는 낯선 얼굴들이 새 학기의 시작을 전해주고 있다.

내가 재직하고 있는 대학에도 늦은 밤까지 이런저런 소리로 혼란스럽다. 며칠전 환영행사를 준비하고 있는 3학년 학생들에게 환영행사에서 술, 소란스러운 노래, 춤은 허락하지 않는다고 알렸다. 다음날 과대표가 찾아왔다. 이유는 내가 금지한 사항들을 다시 한번 재고해 달라는 것이었다.

'대학은 휴식을 위한 곳이 아니며 또한 어려운 나라의 모습을 생각해 보며 상아탑다운 면모를 지키도록 하는 길이 후배와 선배 그리고 학교와 나라를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이 아니겠냐'는 말로써 그 답을 대신하였다. 선배로서 경험했던 지난 시간을 되돌아보아 좀더 후회없는 대학생활을 준비할 수 있는 조언자.안내자로서의 선배 모습을 기대하는 나의 심정을 밝은 얼굴로 받아주며 돌아서는 그들의 뒷모습에 나는 고마움마저 느꼈다하지만 아직도 폭력에 가까운 무력으로 신입생을 괴롭히는 모습이 대학 곳곳에서 여전히 눈에 띈다.

누가 무슨 자격과 권리로 무엇을 어떻게 교육시킨다는 걸까. 그저 전통이고 재미라고 하기엔 지나친 점이 많아 보였다. 고함과 구호 그리고 신체적 훈육으로 후배의 눈에 눈물 흘리게 하는 것이 선배로서 해야할 일 중의 하나인가. 차분하던 교정은 온데간데없고 군사훈련장을 방불케 하는 해괴한 고성들로 채워진 캄캄한 허공이 나의 맘을 더욱 무겁게 한다.

대학은 자율적 학문을 위한 장이며 귀중한 인생의 시간이다. 많은 학생들이 대학에서 낭비해버린 그들의 소중한 시간을 아쉬워하는 것을 나는 보아왔다. 젊은 시절의 시간은 결코 길지 않다. 삭막했던 입시를 겨우 벗어난 후배들에게 사랑과 이해로서 진정한 대학의 길을 보여주는 선배의 품위있는 모습은 후배들의 마음속에 오래 남을 것이라 믿는다.

대구교육대 교수.미술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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