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뇌출혈 환자 방치 서울북부서 항의글 삭제물의

최근 뇌출혈환자를 만취자로 오인해 방치, 사망에 이르게 해 물의를 빚었던 서울북부경찰서가 경찰서 홈페이지에 오른 항의 글들은삭제하고 경찰을 감싸도는 글만 게재되도록 해 또다시 빈축을 사고 있다.

24일 경찰에 따르면 북부서 인터넷 홈페이지(http://tp.snpa.go.kr) 자유게시판에는 지난 19일 사망자 권모(41.재단사)씨의 사연이 언론에 보도된 이후 이틀간 30여건이 넘는 경찰에 대한 비난의 글들이 폭주했으나 북부서측은 이들 글을 모두 삭제했다.

북부서는 그러나 "...경찰의 책임을 묻지 않을 수 없으나 ... 비난만 해서는 안된다..."는 등 경찰을 감싸도는 취지의 글들은 삭제하지 않고 그대로 둬 홈페이지상에 나타난 시민 여론을 왜곡했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북부서는 이와 관련, "관련 내용들이 욕설 등 일반적인 비판의 한계를 넘어선것들이어서 직원들의 사기를 고려해 삭제했다"며 "임의로 삭제할 수 있는 지 여부에대한 규정이나 기준은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서울경찰청 관계자는 "시민여론을 가감없이 수렴하기 위해 만든 일선경찰서 홈페이지 게시판의 글을 일방적으로 삭제할때는 규정상 보고토록 돼 있는데 보고받지못했다"며 "사실확인을 해보겠다"고 밝혔다.

시민 이모(31.회사원.서울 강서구 방화동)씨는 "경찰의 과오에 대해 시민들이비난한 글들을 삭제한 것은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린 꼴"이라며 "경찰이 잘못을 반성하기보다는 홈페이지 여론을 오도하려 하고 있어 실망스럽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지난 16일 오전 4시20분께 서울 강북구 삼양 4거리에서 차를 몰고 귀가하던 권씨는 운전도중 뇌출혈을 일으켜 의식을 잃고 쓰러졌으나 경찰은 만취 음주운전자로 간주, 방치하다 뒤늦게 병원으로 옮겼으며, 권씨는 19일 오후 6시 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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