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중학교 교복착용 방침 '조변석개'학교횡포에 학부모, 업자들만 골탕

대구시내 일부 중학교가 입학을 코앞에 두고 신입생들의 교복 착용 여부를 결정, 학생과 학부모들이 혼란을 겪고 있다.

ㄱ, ㄷ, ㅅ중 등은 지난해까지만 해도 입학 직후에는 교복을 입지 않고 여름철 하복부터 입도록 했으나 올들어 갑자기 입학식 때부터 교복을 착용하기로 결정, 지난 12일 예비소집 때 신입생들에게 통보했다.

그러나 교복업체들이 기성복이나 원단을 미리 준비해두지 않는 바람에 학생, 학부모들은 이달 내내 교복 판매점, 백화점 등을 돌아다니고도 교복을 마련하지 못해 발만 동동 굴러야 했다.

ㄱ여중 신입생 학부모 김모(38.여)씨는 "대구시내 교복 매장은 모두 다녔지만 교복이 없어 애를 태웠다"면서 "영문을 몰라 학교에 전화해보니 학교 앞 교복가게에서 맞출 수 있는지 모르겠다며 무책임한 답변만 늘어놓았다"고 비난했다.

반대로 ㅅ중, ㅇ중 등은 매년 입학 때 교복을 입도록 하다가 올해부터 입지 않기로 변경, 어렵사리 교복을 물려받거나 제대로 통보를 못 받아 미리 구입한 학생, 학부모들이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

학교 인근의 교복업자들은 학교측의 갑작스런 방침 변경으로 미리 만들어둔 교복을 올 가을까지 고스란히 재고로 썩힐 수밖에 없어 골머리를 앓고 있다.

이같은 혼란은 신입생 교복 착용에 관한 방침이 교장이나 교사들이 바뀔 때마다 달라지기 십상인데다 입학을 20여일 앞둔 예비소집 때나 발표하는 학교측의 편의적 조치로 인한 것.

교복업자들은 "교복을 입지 않던 학교가 갑자기 입는 쪽으로 바꿀 경우 준비하는데 적어도 한달이 필요한데 학교측은 이를 전혀 고려않는다"면서 "방침을 바꿀 경우 충분한 시간 여유를 두고 발표해야 혼란을 막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김재경기자 kj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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