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일본경제 전후 최악의 위기실업자 317만명 넘어서

일본의 주가가 2일 또 떨어져 15년간의 최저치 기록을 다시 경신했다. 1월 실업률은 여전히 2차 세계대전 후 최고치를 유지했다. 경제상은 경기에 대해 더욱 비관적인 평가를 내렸다. 일본 경제가 심각해, 세계 경제에 뇌관이 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더욱 높아졌다.

도쿄 주가는 2일 일본 경제에 대한 우려감이 고조되면서 3.3%나 또 폭락, 마감장 닛케이 225 지수가 1만2천261.80으로 추락함으로써 1985년 7월31일(12,232.27) 이후 15년 5개월 만의 최저치를 기록했다.

미국 증시가 추가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과 1월 실업률 발표, 경제상의 비관적 경기 전망 등이 잇따르면서 1만2천300선 조차 간단히 무너졌다.

이날 개장을 앞두고는 1월중 실업률이 4.9%로 치솟았다고 총무성이 발표했다. 이 실업률은 전달과 차이가 없는 것이나, 여전히 전후 최고치에 해당하며, 이에 따라 실업자 수는 작년 9월 이후 5개월째 증가세를 기록하게 됐다. 1월에는 실업자 8만명이 추가로 발생, 총 317만명으로 늘어났다.

같은 날 노동후생성은 구직 대 구인 비율이 작년 12월 0.66에서 올 1월에는 0.65로 더 떨어졌고, 신규 구인율은 0.04% 포인트가 떨어진 1.11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봉급생활자의 1월 소비 지출액도 이날 발표됐으나, 작년 1월과 같은 수준인 1인당 평균 33만3천31엔(2천846달러)로 나타났다. 봉급생활자 소비 지출액은 일본 국내 총생산의 60%를 차지하는 개인 소비의 동향을 알려 주는 가늠자이다.

아소 다로 경제재정 담당상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상황이 이전 보다 점점 더 악화되고 있다"면서, "경기가 악화되고 있다고 말할 수는 없을지 몰라도 정체 상태에 빠져있는 것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이는 경기가 나아지고 있다던 지난 11월 이후 석달만에 경기 전망을 수정한 것이다.

한편 경기침체가 장기화되면서 일본 대기업 간의 상호출자 시스템이 붕괴되고 있으며 이를 계기로 외국인들의 일본기업 인수가 강화되고 있다고 월 스트리트 저널 신문이 2일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종전에 은행들은 자금을 빌려간 기업의 지분을 갖는 한편 대출기업은 은행의 지분을 갖는 방식으로 미쓰비시.미쓰이.스미토모 그룹 등이 몸집을 불려 왔으며, 이렇게 한 몸이 되면서 기업사냥을 포함한 외부의 인수로부터 자유스러울 수가 있었다.

그러나 경기침체가 대기업간의 상호출자 비용을 크게 증가 시킴으로써 기업들이 이를 이겨내지 못해 보유 지분을 매각하는 등 상호출자를 해소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는 것. 이 상황이 증시 위축을 초래했고, 주가 하락은 다시 더 많은 보유 주식의 매각을 자극하는 악순환이 계속되고 있다.

그 이후 외국 자본들의 일본 기업 매입이 늘어나자 상황은 일본의 기업문화 붕괴로까지 확산되고 있다. 서방의 기업인들은 기업을 단순히 사고 파는 물건으로 인식하지만 일본 경영인들은 기업을 "많은 사람들이 모여 사는 사회집단"으로 인식, 파는데 큰 고통을 느끼고 있다.

이 때문에 월스트리트 저널은 최근의 상호출자 해소가 일본의 경제 및 사회가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나가게 될지를 결정짓는 주요 계기가 될 것으로 분석했다.

외신종합=박종봉기자 paxkorea@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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