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마라톤의 2인자' 김이용(27.상무)이 동아마라톤에서 '2인자' 꼬리표를 뗄 것을 다짐하고 나섰다.
김이용은 18일 오전 10시 광화문을 떠나 잠실주경기장에 이르는 '기록의 코스'에서 펼쳐지는 2001년 서울동아국제마라톤에 출전, 한국기록 경신에 도전한다.
동아마라톤과는 인연이 깊고 컨디션도 좋아 재기를 넘어서 단숨에 '1인자' 자리까지 넘볼 만하다는 것.
94년 동아마라톤에서 8위를 차지하며 마라톤에 발을 디딘 김이용은 동아마라톤만 지금까지 6번 출전, 98년 대회에서는 우승까지 거머쥐었었다.
99년 4월 로테르담마라톤에서 역대 국내 2위 기록인 2시간7분49초를 기록할 때만 해도 세계를 제패할 기대주로 한껏 스포트라이트를 받았었지만 김이용은 이후 계속되는 악재에 눈물을 삼켜야 했다.
99년 말 전 소속팀이던 코오롱과 갈등을 빚고 결별한 데 이어 갑작스런 군입대, 시드니올림픽 대표팀 탈락과 재기무대였던 지난해 10월 시카고마라톤에서의 부진, 그리고 크고 작은 부상까지 김이용은 2년 가까이 제 컨디션을 찾지 못했다.
하지만 이제는 달라졌다. 끊임없이 자신을 괴롭혀오던 위장병과 발목 부상에서도 완전히 회복했고 동계훈련도 그 어느 때보다 충실히 소화했기 때문이다.
세계정상급 선수들이 동아마라톤에 대거 출전하는 것도 김이용의 전의를 더욱 돋운다.
시드니올림픽 금메달리스트 게자네 아베라(에티오피아.2시간7분54초)와 99년 도쿄마라톤에서 세계 역대 2위 기록(2시간6분33초)으로 우승했던 게르트 타이스, 애틀랜타올림픽 우승자 조시아 투과니(이상 남아공.2시간7분28초.이상 자기최고기록) 등 경쟁자들이 김이용에게는 자신의 재기무대를 빛내줄 조연들로 보인다.
여기에 지난대회에서 자신을 제치고 우승하면서 올림픽 출전권을 따냈던 정남균(삼성전자)이 고지대훈련으로 재무장, 2연패를 노리고 있는 것도 김이용은 부담이 아닌 행운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김이용은 "현재의 컨디션을 제대로 유지할 수 있다면 한국최고기록(이봉주.2시간7분20초)도 깰 수 있을 것 같다"고 자신에 찬 목소리로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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