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세론이 주춤한 데 따른 고민거리에 직면하고 있는 한나라당 이회창 총재가 당의 체질을 개선하고 분위기를 쇄신하는 방안을 놓고 고심하고 있다.
올들어 '강한 여당, 강력한 정부'를 내세운 여권의 공세에 계속 밀리고 있는 현실을 감안할 때 단순한 땜질식 처방보다는 당의 근본적인 체질개선이 시급하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이 총재는 지난 12일 비서진, 특보단과 오찬 및 만찬회동을 잇따라 갖고 내부 단합과 결속을 당부하면서 이같은 체질개선 구상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현재의 당직 진용이 비교적 괜찮다는 평가에도, 상하위 당직자간, 실국간, 중앙 및 지방조직간 유기적인 협조가 이뤄지지 않고 있어 보완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것이다.
특히 이날 모임은 최근 자신과 가족들을 둘러싼 각종 '음해루머'가 난무하고 당지도부의 리더십 부재를 우려하는 목소리들이 당안팎에서 제기되고 있는데 대한 '내부 결속용'의 성격이 강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한 관계자는 14일 "총재는 당의 체질을 개선하는 방안을 놓고 고심중인 것 같다" 며 "특히 중진들로 포진된 부총재단과 지도위원, 당3역, 중하위 당직자들간 유기적인 협조체계를 어떻게 효율적으로 구축하느냐에 큰 관심을 두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이 총재가 최근 "선출직에 대한 임기는 보장돼야 한다"며 당분간 당직을 개편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힌 것도 이같은 기류와 무관치 않은 것으로 해석된다.
다시말해 지금은 미봉적 당직개편 보다는 당의 근본적인 문제점을 파악, 체질을 개선하고 당에 활력을 불어넣는 방안 마련이 급선무라는 것이다. 이 총재가 어떤 형태의 '특단의 처방'을 내놓을 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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